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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본인이 생각하는 이념 성향은?…민주당 오른쪽, 통합당 왼쪽으로 이동

등록 2020-06-08 04:59수정 2020-06-10 09:08

21대 국회의원 의식조사
주관적 이념지수, 여야 차이 줄어
지난달 30일 임기가 시작된 21대 국회.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지난달 30일 임기가 시작된 21대 국회.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21대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이념 성향을 어떻게 평가할까.

<한겨레>와 한국정당학회가 지난달 진행한 정치이념 및 정책 현안 설문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주관적 이념지수’는 예전보다 더 오른쪽으로, 미래통합당은 왼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신의 이념 성향이 ‘진보 0-중도 5-보수 10’ 중 어디에 해당하냐고 묻는 말에 민주당 의원들의 평균 응답치는 3.11, 통합당은 4.75를 기록했다. 정당학회의 19대 국회의원 조사에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은 2.88, 새누리당(현 통합당)은 6.21이었고, 20대엔 민주당 2.86, 새누리당 6.53이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념 성향이 중간값(5)을 넘어 4점대로 들어선 점이다.

통합당 의원들의 주관적 이념이 진보 쪽과 가까워지면서 여야 의원들의 차이 역시 크게 줄었다. 19대엔 새누리당-민주통합당이 3.33점 차이가 났고, 20대엔 3.67점 차였는데 21대 들어선 1.64점으로 확 좁혀졌다. 다만, 응답자들의 분산 정도를 알 수 있는 표준편차를 보면 민주당은 1.44, 통합당은 2.02였다. 즉, 민주당보다 통합당 의원들 사이에 이념 동질성이 느슨하다는 뜻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주관적 이념지수 결과로 보면, 민주당-통합당의 이념 차가 줄어들고 통합당 내 의원들의 입장이 분화됐다는 것은 21대 국회를 전망하는 주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의원들 스스로 평가한 이념 성향과 구체적인 정책 현안에서 보인 이념 성향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민주당 의원들은 주관적 이념지수(3.11)에 견줘 대북·대외 이슈에 대해선 더 진보적인 응답(2.10)을, 경제 현안에 대해서는 더욱 보수적인 응답(3.18)을 했다. 반면 통합당은 ‘대북·대외’ ‘경제’ 정책 현안 모두에서 각각 5.79, 6.26을 기록해, 스스로 생각하는 이념 성향(4.75)보다 현안에선 더욱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의원들이 자신의 주관적 이념 성향에 대해 잘못 인지하고 있거나, 총선 결과나 민심 등 외부적 요인에 영향을 받아 자신의 이념과는 다른 응답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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