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여성 국회의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2차 가해 중단 촉구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의원들의 이념 성향을 가르는 것은 정당이 핵심 변수이지만, 성별·연령·지역구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한겨레>와 한국정당학회가 진행한 ‘21대 국회 정치이념 및 정책 현안’ 설문조사를 보면, 여성 의원들은 같은 당 남성 의원들과 견주어 자신을 더욱 진보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자신의 이념 성향이 ‘진보 0, 중도 5, 보수 10’ 중 어디에 해당하냐고 묻는 말에 민주당 여성 의원들의 평균 응답치는 2.69, 통합당 여성 의원들은 4.43을 기록했다. 민주당 남성 의원들은 3.15, 통합당 남성 의원들은 5.1이었다. 경제 이슈에서 여야 모두 여성 의원들이 남성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다. 민주당의 경우 여성은 3.4, 남성은 3.2였고, 통합당에선 여성 6.58, 남성 5.93이었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민주당의 50살 이하 의원들은 주관적 이념 지수가 2.88로 51살 이상 3.15보다 더 진보적이었다. 통합당의 경우 50살 이하 주관적 이념 지수는 5.50, 51살 이상은 4.93으로 젊은 의원들이 더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통합당 50살 이하 의원들은 대북·대외 이슈에서는 더 진보적(5.58)이고 경제적으로는 더 보수적인 응답(6.5)이었다. 통합당 51살 이상은 대북·대외 분야는 5.87, 경제에선 6.01이었다. 장승진 국민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앞으로 보수 정당에서 정치적 세대교체가 이뤄진다면 보수 이념의 성격과 내용이 변화를 겪을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진단했다. 초선과 재선 이상 의원 사이에 이념 성향 차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역별로는 정치권의 통념을 깨는 결과도 나타났다. 가장 보수적일 것으로 예상된 통합당의 영남 의원들은 정책 이념 지수가 5.71로 전체 평균(5.72)과 견주어 큰 차이가 없었다. 경제 영역에서는 오히려 통합당 영남 의원들 응답(5.83)이 평균(5.91)보다 더 중도에 가까웠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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