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집권 여당의 당권을 노리는 이낙연 의원의 당내 지지세력은 호남과 친문재인계 일부, 옛 손학규계의 연합군에 가깝다. 7일 이 의원의 출마 기자회견에는 오영훈 의원과 최인호 의원이 나란히 자리를 지켰다. 오영훈 의원은 이낙연 의원과 가까웠던 강창일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옛 동교동계인 설훈 최고위원, 호남 출신 이개호 의원과 함께 당내 대표적인 ‘이낙연계’로 분류된다.
설 최고위원은 이낙연 의원이 동아일보 기자로 동교동계를 취재할 때부터 가깝게 지내온 사이다. 그는 동교동계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의원들의 지지를 모으는 데 힘쓰고 있다. 이개호 의원은 이낙연 의원의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를 물려받은 인연으로 호남 지역 의원들의 세를 규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정훈·김승남 등 호남 의원들도 이낙연 의원을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재인) 세력도 이낙연 의원 쪽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부산 친문’ 최인호 의원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맡아 이낙연 의원의 ‘호남색’을 중화하는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친문 핵심이자 언론계 후배인 박광온 최고위원도 이낙연 의원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백원우 민주연구원 원장대행도 이낙연 의원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이 당권 도전을 포기한 것도, 친문 인사들의 ‘이낙연 캠프’ 합류를 본격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전혜숙·고용진·김병욱·어기구·이춘석 등 옛 손학규계 전·현직 의원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이낙연 의원이 2010년 손학규 민주당 대표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은 이들이다. 이 의원은 지난 4·15 총선에서 고용진·김병욱 의원 등의 후원회장으로 나서기도 했다. 백혜련·정춘숙 등 재선 그룹 중 이낙연 의원이 후원회장을 맡았던 이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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