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보수 유튜버들의 해악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지만, 이들과 대놓고 맞서기는 쉽지 않다. 보수 유튜버들이 여전히 당에 영향을 행사하고 있고 이들을 따르는 강성 지지층의 눈 밖에 나면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공개적으로 보수 유튜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들 중에서 통합당 현역 의원은 찾기 힘들다.
보수 유튜버들을 가장 강하게 비판하는 사람은 김무성 전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보수는 극우노선을 걸었다.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며 “처음엔 소박하게 시작했던 보수 유튜버들은 점차 호랑이 등을 타게 된다. 유지비를 벌기 위해 클릭수를 올려야 했고, 극우 성향에 있는 사람들이 카타르시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과격하고, 과장되고, 왜곡된, 근거 없는 이야기들을 만들게 됐다”고 반발했다. 이어 “어떤 보수 유튜버는 심지어 지난 선거는 부정선거였고, 그 컴퓨터 조작의 배후에 김무성이 있다고 말했다.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5월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유명한 (보수) 유튜버들은 전부 썩은 놈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무소속인 홍준표 의원은 지난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보수 유튜브를 언급하며 “유튜브가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방송되고 운영되어야 하는데 거짓·낚시성·선정성 기사로 조회수나 채워 코인팔이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정치 유튜브 시장의 몰락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사전투표 조작론’을 주장한 보수 유튜버들과 맞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4월 “유튜버들한테 휘둘리는 이런 수준의 정당은 이제 안 된다”(<한국방송>(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가짜뉴스인 걸 알면서) 침소봉대해서 조회수 장사를 한 거 아닌가”(<기독교방송>(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 당과 보수 유튜버들을 향해 일침을 놓기도 했다.
보수 유튜버와 구독자들은 ‘의혹 풀기에 매진한 이들을 코인팔이로 매도한다’ ‘같은 진영 내에서 편가르기를 한다’ ‘기존 매체는 놔두면서 유튜브만 탄압한다’며 반발한다. 이들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거나 문자를 보내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부정선거 담론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는 당내에서도 계속 표출되고 있다. 관련 이슈를 앞세워 모금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빈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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