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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총선 참패 뒤 ‘좋아요’ 머뭇…통합당 ‘극우 유튜버 모시기’ 달라졌다

등록 2020-07-20 05:00수정 2020-07-20 09:58

통합당, 달라진 유튜브 사용법
보수 유튜버에 ‘전담 기자’ 대우 등
황교안 전 대표 때 급성장했지만
총선 참패 뒤 우호관계에 ‘균열’
“이대로는 보수 혁신 안돼” 선긋기
‘태영호TV’ ‘국회 대학교’ 운영 등
초선들 중심 직접 중도확장 나서

21대 국회의 달라진 모습 하나. 본청과 의원회관을 오가며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중계하던 이들이 사라졌다. 보수 성향의 유튜버들이다. 이들이 국회에 발길을 끊게 된 건 지난 4월 총선 참패 이후 통합당 안에서 ‘보수 유튜버’에 대한 경각심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유튜버들이 주문한 삭발·단식·장외투쟁 ‘3종 세트’로는 중도층을 포섭하기 어렵다는 뼈아픈 교훈을 배웠다. 통합당의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기존 극우 유튜버와 거리를 두는 움직임이 나타난 까닭이다. 통합당의 한 초선 의원은 19일 “4·15 총선 참패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면, 극단적 보수 유튜버와 어느 정도 선을 그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4월 총선 전까지만 해도 통합당과 보수 유튜버는 한 몸처럼 움직였다. 특히 지난해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미래통합당은 보수 유튜버를 전담 취재 기자로 대우했다. 이들은 지난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 대상 안건) 처리 과정에선 장외투쟁에 나섰던 통합당의 매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황 전 대표는 ‘극우 유튜버’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이들에게 의원들의 입법보조원 자격을 주는 방안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하는 김세의 전 <문화방송> 기자 등 유명 유튜버들은 구독자 수를 무기로 비례대표 공천에 도전하기도 했다. 고성국씨는 황 전 대표의 조언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들 유튜브 채널은 보수세력의 몰락이 시작된 변곡점에서 급성장했다. ‘신의한수’(구독자 125만명)나 ‘펜앤드마이크 티브이(TV)’(구독자 63만6천여명)는 유튜브 채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2012년 문을 열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2017년)을 기점으로 구독자 수를 불렸다. ‘가로세로연구소’(구독자 61만9천여명)나 ‘고성국 티브이’(구독자 53만명) 등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뒤 후발 주자로 유튜버 시장에 입성해 보수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보수 유튜버 시장은 최근 급격한 ‘우클릭’ 기조를 보였다.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가 사라진 자리엔 4·15 불법 부정선거 규탄대회, 이른바 ‘블랙 시위’가 이어지고, 부정선거 의혹을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유튜버들이 이들을 뒷받침한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의혹,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관련 의혹에 대해선 한층 자극적인 콘텐츠로 클릭을 유도한다. 결집력을 키워 돈벌이에 나서는 대신, 확장성의 문은 닫는 셈이다.

최근 통합당에선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총선 뒤 통합당이 ‘아스팔트 투쟁’에서 ‘등원 투쟁’으로 기조를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의원들의 ‘유튜브 사용법’도 변했다. ‘퇴근길 한마디’ ‘의원실 엿보기’ 등의 코너를 운영하는 ‘태영호 티브이’(서울 강남갑. 구독자 수 18만1천명)나 초선 비례대표인 전주혜·허은아 의원이 함께 운영하는 ‘국회 대학교’ 채널 등이 운영되고 있다. 허 의원은 <한겨레>에 “지지층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타기팅을 다르게 했다. ‘끼인 세대’인 우리가 세대 사이 간극을 깰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면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 백서제작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자기확증 편향을 강화할 수 있는 유튜브는 반대쪽이나 중간에 있는 사람들을 흡수하기는 불가능하다. 의원들이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것이 의미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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