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후보들 쇄신안 내지만
김부겸 ‘책임·포용·전국정당’ 표방
이낙연 “윤리감찰단·청년여성쿼터”
박주민 “정당뉴딜로 쟁점 치열 토론”
전대 ‘흥행참패’ 조짐 짙어져
쟁점 둘러싼 건설적 논쟁 안 보여
“친문 당원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해”
조응천 “국민과 괴리” 공개비판
김부겸 ‘책임·포용·전국정당’ 표방
이낙연 “윤리감찰단·청년여성쿼터”
박주민 “정당뉴딜로 쟁점 치열 토론”
전대 ‘흥행참패’ 조짐 짙어져
쟁점 둘러싼 건설적 논쟁 안 보여
“친문 당원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해”
조응천 “국민과 괴리” 공개비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왼쪽부터), 김부겸, 이낙연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대표 후보들, 앞다퉈 쇄신안 내놓지만…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미래통합당에 역전당하자 당대표 후보들은 잇따라 당 혁신안을 내놨다.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구당 부활과 당원자치회 활성화 등을 통한 ‘전국정당’, 임기 내 개헌과 행정수도 이전, 개혁 과제 완수로 ‘책임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포용정당’을 약속하며 을지로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농민·소상공인·비정규직과 연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낙연 의원도 이날 오후 당 쇄신안을 내놨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수해, 부동산 파동과 함께 “시대를 따라잡지 못하는 정치 행태”를 당 위기의 원인으로 꼽으며 “경청·실천·공감·절제의 기풍”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후보는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너그럽게 하고 자신을 지키기는 가을 서리처럼 엄하게 하라’는 뜻의 “춘풍추상의 정신”을 강조하며 △당대표 직속 윤리감찰단 신설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 상시 운영 △모든 당 기구에 청년·여성 쿼터 적용 등을 약속했다. 박주민 의원은 지난 16일 온라인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율 하락이라는 신호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당 뉴딜’로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주민 캠프 관계자는 “‘정당 뉴딜’은 시대전환기에 여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정당과 당원이 중심이 되어 치열하게 토론하고 타협하는 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_______
친문 구애에만 골몰하다 ‘노잼’ 당 일각에서는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지지율도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 섞인 예측을 내놓지만 후보 간 건설적 논쟁이 사라진 전당대회로는 ‘컨벤션 효과’를 얻기 어렵다고 관측하는 사람이 많다. 이날 대표 후보들이 내놓은 ‘쇄신책’을 놓고도, 당내에서는 “기시감 드는 내용” “핵심은 빠진 혁신안”이라는 시큰둥한 반응이 나왔다. 당내에선 ‘쟁점 실종’의 원인으로, 혁신안의 부재가 아니라 후보들의 도 넘은 친문재인 세력에 대한 구애 경쟁이 꼽힌다. 친문 세력이 당내 주류로 굳어지면서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들도 모두 똑같은 목소리로 친문 표심 잡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주류로 꼽히는 4선 중진 노웅래 의원은 민주당이 임대차 3법 등을 단독 처리한 뒤 “소수의 물리적 폭력도 문제지만 다수결 폭력도 문제”라고 비판했다가 친문 세력의 공격을 받고 서둘러 철회했다. 정세균계로 꼽히는 이원욱 의원도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고 비판하는 등 평소와 다른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유권자의 0.1%도 안 되는 친문 당원이 전당대회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후보들이 친문 귀에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한다”고 비판했다. 공개적인 ‘작심 비판’도 나왔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전당대회는 관심·논쟁·비전이 없다”며 “(후보들이) 주류 성향 유튜브·팟캐스트에 못 나가서 안달이고, 이름만 가려놓으면 누구 주장인지 구분할 수도 없는 초록 동색인 주장만 넘쳐난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국민과 괴리되지 않는 상황 인식이나 정책 방향이 절실하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위기를 논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지혜 정환봉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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