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31일 신임 사무총장에 박광온 의원, 정책위의장에 한정애 의원을 임명했다. 또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박홍배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과 박성민 청년대변인을 임명했다. 왼쪽부터 박광온, 한정애, 박홍배, 박성민.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뒤 박광온 사무총장과 한정애 정책위의장, 박홍배·박성민 최고위원(지명직)의 인선을 마무리했다. 전날 오영훈 비서실장을 비롯해 김영배 정무실장, 박래용 메시지실장 등 ‘3실장’ 체제로 대선캠프급 지도부를 꾸린 데 이은 후속 조처다.
이날 인선은 △영남 출신 기용 등 지역 안배 △청년·여성 참여의 제도화라는 두 가지 기조 아래 이뤄졌다고 한다. 이낙연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인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청년과 여성, 영남 안배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박홍배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과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한정애 의원은, 전날 임명된 최인호 수석대변인과 함께 영남 출신이다.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박성민 청년대변인도 임명됐는데 민주당 역사상 첫 20대 최고위원이다. 박 지명자는 24살로 공개면접을 통해 선발됐고 지난해 9월부터 청년대변인을 맡고 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박(홍배) 지명자는 영남 출신으로 금융노조에서 노동 현안을 두루 책임지는 자리에서 정책 능력을 쌓은 훌륭한 분”이라며 “노동과 우리 당 소통, 정책 역량 강화의 적임자”라고 했다. 박성민 지명자에 대해서는 “청년대변인 역량을 높이 평가받은 인재”라며 “특히 여성으로 젠더 문제에 기민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무총장에는 3선인 박광온 의원이 임명됐다. 박광온·한정애 두 의원은 각각 맡고 있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정책위 수석부의장과 사무부총장, 전략기획위원장 등 다른 중앙 당직 인선은 진행 중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총괄하는 대변인단에는 허영·강선우·신영대 의원이 임명됐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야당이 요구한 법제사법위원장 반환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낙연 대표는 “국회 문제에 대한 통합당과 주호영 대표의 말씀이 일관된 것은 아니었다. 진의 파악이 필요하다”며 “지난 5~7월 계속됐던 우여곡절을 반복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계 파업에 대해서는 “(의사들이) 지금이라도 의료 현장을 지켜주길 바라고, 정부가 약속한 대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어느 경우에도 대화가 중단돼선 안 된다”고 했다.
노지원 김원철 이지혜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