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전 정의당 의원이 통신 재벌인 엘지(LG) 그룹 비상임 자문 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의원직에서 물러난 지 3개월여 만에 피감기관에 취업해 ‘이해충돌 금지’ 원칙 위배라는 비판을 받았다.
추 전 의원은 6일 개인 페이스북에 “엘지유플러스(LG U+) 비상임 자문을 사임한다”며 “당원 여러분과 시민들께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뼈를 깎는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추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엘지유플러스의 노동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불과 3개월 전까지 국회의원으로서 감시해온 재벌 기업으로 이적한 셈이다.
추 전 의원의 결심은 “취임을 철회해달라”는 정의당의 공식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 4일 “정의당 상무위원회는 추 전 의원이 최근 엘지유플러스 자문을 맡은 것과 관련해 정의당이 견지해 온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며 “3일 오후 추 전 의원에게 엘지유플러스 자문 취임을 철회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