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4일 대구 북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4일 부산을 찾아 민주당 소속 시장의 귀책사유로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데 사과했다. 부산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관련 연구용역비 예산 편성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우리 당 소속의 지도자가 저지른 잘못으로 시정에 크고 작은 차질이 생기고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것에 대해 거듭 사과를 드린다”며 “충정과 고뇌를 이해해주시고 앞으로 저희가 내놓은 후보자와 그 후보자를 통해 시민에게 보여드릴 정책과 비전을 잘 판단하고 심판하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역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선 “여러분의 간절한 요구 그대로 부산·울산·경남의 희망고문을 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법제처의 판단이 내주 전반기에 있을 것이다. 검증위원회의 검증 결과 보고가 있게 될 것이다. 정부는 선택을 해야 하게 될 것이다. 긴 시간이 걸리지 않으리라 짐작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총리 시절인 지난해 12월 출범한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경제성·확장성·안정성 등을 검증해왔는데 최종 의결을 앞두고 절차 문제 등에 대한 유권해석을 법제처로 넘긴 상태다.
이 대표는 이어 가덕도 신공항 적정성 여부를 조사할 연구용역비도 예산에 반영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교흥 의원이 용역비를 이번 예산에 반영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이 여러분이 걱정하는 향후 절차의 단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여도 될 것 같고, 가덕도 신공항이 검토 대상으로 올랐다는 것도 되겠다”고 말했다. 부산 사하갑 지역구인 최인호 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가덕도 신공항 관련 연구용역 예산 확보가 주는 상징적 의미가 대단히 크다. 예결위로 넘어오면 민주당 의원 중심으로 반드시 예산으로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방문에 앞서 오전에 대구를 찾은 이 대표는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어 “(대구처럼) 민주당 국회의원이 없거나 적은 지역의 사업이나 예산을 책임지고 협력하는 국회의원을 할당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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