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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변창흠, 표현 거칠었을 뿐…굉장히 훌륭한 후보자”

등록 2020-12-21 16:29수정 2020-12-21 16:50

민주당 ‘구의역 김군 발언’ 사소한 말실수 취급
이원욱 등 “하나 딱 잘못 듣고 그게 전부인양”
구의역 사고로 숨진 김아무개군을 “실수로 죽은 것”이라고 해 논란이 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면서도 노동계와 시민사회의 ‘지명 철회’ 요구와는 선을 긋고 있다. 병역기피·탈세·연구 부정행위 등 중대 위반 사항이 없다면 ‘말실수’ 정도는 묻고 가자는 태도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2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변 후보자의 정책적 자질에서는 자신감 있게 나가되, 문제 발언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받아들일 때까지 진솔하게 사과하면 된다”며 “지명 철회까지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다른 중진 의원도 “사과할 건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부동산 정책을 표류하게 둘 수 없고, 병역기피·탈세 등 주요 기준에 어긋나지 않기 때문에 이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산업재해가 가장 빈번한 건설업 분야의 주무부처라는 점에서, 변 후보자 발언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태도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9월 안전보건공단에서 발표한 산업재해현황을 보면, 올해 1∼9월에 산업재해로 사망한 건설업 노동자는 전체의 52.9%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변 후보자의 표현이 거칠기는 하지만 인식 자체가 잘못된 사람은 아니다”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발언의) 전체 맥락을 봐달라”며 변 후보자 발언을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에서 “속기록에 나타난 회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데 전체 맥락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하나 딱 잘못 들으면 그것이 다인 양 논란을 빚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변 후보자가 보여온 주거 문제와 도시 재생에 대한 의지와 철학을 보면 굉장히 훌륭한 후보자”라고 추켜세웠다.

변 후보자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여당 안에 없지는 않지만 소수에 불과한 데다 이들 역시 ‘지명 철회’에는 선을 긋고 있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변 후보자의 ‘구의역 발언’에 대해 “어떤 해명을 하더라도 무마가 안 된다. 후보자 자질과도 연관 지어 생각해볼 부분”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지명 철회까지 이루어질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변 후보자가 사과는 했지만 강도가 너무 약했다. 후보자가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정책적 부분에 초점을 맞춰가면 청문회 통과에는 큰 걸림돌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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