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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여당 “대통령 신년사 입법 뒷받침”…야당 “민심 귀닫은 회견”

등록 2021-01-11 15:48수정 2021-01-11 20:39

여야 반응 크게 엇갈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본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한 여야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올해 과제로 내세운 ‘회복·도약·포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입법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권에선 낙관론에 기댄 자화자찬에 그쳤으며, 민생경제 고통을 해소할 대책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1일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은 회복과 포용, 도약의 해가 될 것을 천명했다”며 “민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다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위해 정부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10대 입법과제를 꼼꼼하게 살피고 착실하게 이행하겠다”며 “혁신성장과 신산업 육성을 위한 경제 입법과 기업의 새로운 활력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겠다. ‘그린뉴딜기본법'과 ‘녹색금융지원특별법' 등으로 탄소중립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신년사를 평가 절하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대통령이 강조한 도약은 현 시국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가능한데, 튼튼하지 않은 낙관론에 기대고 있어 유감”이라고 평가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세상과 민심, 정세변화에 눈 감고 귀 닫은 신년회견이었다”며 “백신의 봄을 기다리는 국민들은 여전히 어두운 터널 속에 있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신년사를 자세히 듣지 않았지만, 초안을 보니 특별히 코멘트할 상황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에 “기대한 국정전환의 결단은 없고 책임 회피와 장밋빛 자화자찬에 실망했다”고 적었다.

정의당은 신년사에서 제시된 방향에 동의하지만 대책의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회복과 포용, 도약이라는 올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과 의지는 대체로 동의하나, 구체적인 핀셋 처방은 미흡하다”며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 무사안일은 정부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논평을 냈다. 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은 작년 경제성장률, 1인당 국민소득 등 지표를 거론하며 우리 경제에 대한 낙관을 언급했다”며 “그러나 피부로 느끼는 서민경제는 너무도 가혹할 정도로 매섭다”며 ‘코로나 양극화’를 해결할 구체적 처방을 촉구했다.

이지혜 노현웅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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