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재대결을 펼치게 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경선 채비에 나섰다.
전날 장관직에서 물러난 박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났는데 오늘 할 일이 하나도 없다. 생각하라고 준 하루인지도 모르겠다”며 “오늘 하루 각 잡고 생각이라는 것을 깊이 해보려고 한다. 모드전환을 위한 성찰에 들어간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4·7 재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 박 전 장관은 늦어도 다음 주께 출마선언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쟁자인 우 의원보다 준비가 늦었기 때문에 후보 등록 전까지 의원들과 두루 만나며 조직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오전 국회에서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지하철 1호선 지상구간을 전면 지하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부동산 정책부터 시작된 6번째 정책발표다. 그는 “서울역∼구로, 구로∼온수, 구로∼금천구청, 청량리∼창동 구간을 지하화하면 약 17만5천평의 부지가 생길 것”이라며 “이 부지에 도심 녹지와 공공주택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철도 지하화로 노후화된 강북 역세권의 성장동력을 키워 강남·강북 균형발전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1호선뿐 아니라 2호선, 4호선, 경의선, 경춘선, 중앙선 등 지상구간도 단계적으로 지하화해 역세권 고밀도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후보 등록이 끝난 다음 달 2일 당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를 통해 후보들을 ‘국민면접’한다. 다음 달 8일 당내 경선에 나설 후보를 최종 발표하고, 9일부터 곧바로 당내 경선 운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다음 달 25~28일까지 투표를 진행하고, 3월 1일 최종 후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