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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나경원 “단일화 룰은 안 대표가…경선 원톱은 ‘나’”

등록 2021-01-22 05:00수정 2021-01-22 17:42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인터뷰
나경원 전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 스튜디오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나경원 전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 스튜디오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낙선 뒤 10년 만에 다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은 시민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시장실이 필요 없는, 현장에서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21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 사옥에서 한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절대빈곤이 사라지도록 하겠다”며 서울형 기본소득제 구상도 밝혔다. 그러면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와 보유세 인하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보수 야권 ‘빅3’를 언급할 때 “‘나-오-안’으로 불러달라”고 언론에 요청하면서, “나경원이 경선에서 원탑”이라는 3행시까지 거론하며 경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선명한 ‘강경 보수’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렀던 ‘짜장면·짬뽕 논란’에 대해선 “좌우를 나누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한발 물러섰다.

―‘독하게 섬세하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지금 시정은 위기의 시정이다. ‘독하게’ 해결하는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섬세하게’의 의미는 탁상 행정을 벗어나겠다는 뜻이다. 이번 서울시장은 시장실이 없어야 한다. 현장에서 제대로 듣고 빠르게 결정하겠다.”

―아직 부동산 공약은 발표 전인데,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에 중점을 두나?

“주택을 사고 싶은 사람, 팔고 싶은 사람, 짓고 싶은 사람이 각종 규제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건축 등을 위해 용적률, 층고 제한 등 규제를 풀어야 한다. 또 각종 대출 규제도 풀어야 한다. 서울시 차원에서는 기금 등을 조성해 대출 문턱을 낮추겠다. 또 한 축은 세금이다. 시장으로서 재산세를 깎는 것과 함께, 급격한 공시가격 인상에도 제동을 걸겠다.”

―복지 공약 가운데는 ‘숨통 트임론’이 눈에 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참 힘들다. (정부·여당은) 재난지원금을 전부 주니 마니 하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10만원씩 주겠다고 하는데, 그런 게 소비 진작으로 연결되는 건 23% 남짓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200만원 줘봐야 월세 한 번 내는 것 아닌가. 그 분들의 막힌 숨통을 풀겠다는 의미에서 ‘숨통 트임론’으로 이름 붙였다. 서울시가 6조원 기금을 마련하면, 금융권에서 90조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특수고용직노동자, 프리랜서 120만여명에게 최대 5천만원까지 대출을 지원하겠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에는 ‘현금살포’라며 현금성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서울형 기본소득제 말씀 같은데, 현재 서울에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계층이 46만명 정도 된다. 그분들이 최저생계비는 유지하도록 하겠다는 정책이다. 서울시에서 절대빈곤을 막아내겠다. 기본소득의 정의에 대해 논란이 있는데, 전부(에게) 살포하고 그런 것은 부정적이다. 그 이유는 딱 한가지다. 더 어려운 분께 더 많이 드리고 싶다.”

―재원 대책은 마련돼 있나?

“7천억원 규모 정도 되는데, 그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불요불급한 예산을 걷어내고, 순세계잉여금(거둬들인 총세금에서 지출한 세금을 뺀 나머지)을 넣으면 된다. 또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서 지방세수도 엄청나게 늘고 있다.”

―보궐선거에 임하는 특별한 각오가 있나?

“전임 시장의 성추행으로 시작된 선거다. 전임 시장의 여성 인권 관련 정책을 보면 굉장히 좋은 정책이 많았는데, 안타깝게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 이 문제를 푸는 가장 적극적이고 상징적인 방법이 여성 시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적임자가 저라고 생각한다.”

나경원 전 의원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열심히 뛰기 위해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나경원 전 의원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열심히 뛰기 위해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당내 경선 이후 보수야권 단일화, 시장 선거(본선)까지 구도가 복잡하다. 당내 경선에서 질 경우, 야구로 치면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시민들께 제 마음과 비전을 잘 알려드리면 이길 것 같다. 3행시도 준비했다. ‘나’경원이 ‘경’선에서 ‘원’톱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처음부터 보수 야권 후보가 경선을 치르는 ‘오픈형 원샷 경선’을 제안한 것을 두고 당 지도부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저는 단일화 룰은 안철수 대표가 정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번 제안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저는 경선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고 믿고 싶다.”

―결국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된 뒤 3월 정도에 단일화를 논의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당헌·당규상 입당하지 않고 외부에서 당내 경선을 치르는 것은 어렵다고 알고 있다. 지도부는 당의 헌법을 지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입장을 견지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단일화 논의가 길어지면 국민들이 피로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텐데.

“그런 부분은 걱정이 되는데, 어쨌든 저는 경선 후보로 등록했으니까, 우리 당의 경선에 집중하겠다.”

―3자 대결도 염두에 두나?

“단일화는 해야 한다고 본다. 어쨌든 당내 경선을 통과한 뒤에 논의하겠다.”

―최근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다정하게 식사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과거 홍 의원이 원정출산 의혹을 제기해 껄끄러운 사이로 알고 있는데.

“홍 의원님과는 인연이 많다.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홍준표 대표가 저에게 ‘도저히 선거를 할 수가 없다. 나경원 최고의원이 나가달라’고 말씀하셔서 등 떠밀려 출마한 적이 있는데, 그 때를 회상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일각에서는 홍 의원과 ‘대통령’, ‘서울시장’으로 역할을 나눈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런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최근 “좌파가 짬뽕을 만든다면, 우파는 짜장면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혀, 선명한 강경 보수 쪽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저의 철학을 이야기한 것 뿐인데, 갑자기 약간 논쟁처럼 돼서 납득이 안된다. 정치적 철학은 우파와 좌파가 있고, 이념에 특별히 경도되지 않은 중도층이 있다. 그런데 서울시장 자리는 그렇게 이념적으로 대립할 부분이 많지 않다고 본다. 다만 부동산 정책에서 우파는 공급 확대에 방점을 두고, 문재인 정부는 투기 수요 때문에 가격이 오른다고 했는데, 그런 철학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제 정부도 여론에 무릎 꿇고 공급을 늘린다고 하지 않나.”

―정치인의 메시지로는, 좌·우 진영의 정치 극단화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극단으로 가는 것에 당연히 동의하지 않는다. 당연히 제가 우파 정당 출신이니 우파 정책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오세훈, 안철수 후보가 중도보수를 지향하는데, 차별성을 부각한 것은 아닌지

“그런 의도로 한 것은 아니다.” ―외연 확장에 무게를 두는 당의 행보는 어떻게 보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께서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최근에 대표적 진보 인사인 진중권 교수도 만났다. 진중권 교수도 ‘진보 정치에 이념은 없어지고 이권만 남았다’며 걱정을 하던데, 그런 면에서는 진중권 교수와도 생각을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 좌우를 극단적으로 나누고 그런 의미는 아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나경원 전 의원에게 직설적으로 물은 ‘숏터뷰’(나경원 “안·오·나가 아니라 나·오·안으로 불러달라”)를 보시려면 여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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