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전 장관은 “서울을 21개의 콤팩트 앵커로 재구성해 21개 다핵분산도시로서 서울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비대면 ‘시민보고' 방식으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코로나19의 고난과 어려움을 뚫고, 회복과 재건의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코로나 이후 서울을 G-7 글로벌 디지털 경제 도시로 도약시킬 서울시장이 필요하다”며 “서울시 대전환을 통해 안전하고 공정하고 따뜻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서울시 대전환’ 첫 번째 시리즈로 ‘21분 콤팩트 도시’를 내세웠다. ‘21분 콤팩트 도시’는 서울을 인구 50만명 기준, 21분 이내 교통거리에서 직장·교육·보육·보건의료·쇼핑·여가·문화 등 모든 것이 해결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도심 집중화가 아닌 다핵화를 통해 양극화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장관은 ‘21분 콤팩트 도시-여의도’ 비전을 실제 조감도와 함께 선보였다. 조감도에는 국회의사당에서 동여의도로 향하는 구간 도로를 지하화해 넓은 공원을 만들고 그 자리에 수직 정원형 ‘브이(V)자형 스마트팜’과 1인 주거텔을 설치하는 구상이 담겼다. 박 전 장관은 “국회가 이전하면 의사당은 세계적 콘서트홀로, 의원회관은 청년창업 주거지로, 소통관은 창업 허브로 탈바꿈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서울은 디지털 경제 시대 세계를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장관은 이해인 시인의 시 ‘봄날 같은 사람’ 구절을 인용하며 “코로나19 고난과 어려움을 뚫고 회복과 재도약의 시간을 맞이하려면, 서울의 봄을 위해 봄날 같은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선 경쟁자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후보의 출마선언을 축하한다”며 “오늘은 박 후보의 날이기 때문에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선의의, 아름다운 경쟁으로 당을 살리고 승리의 발판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우 의원은 박 전 장관과 함께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 주관으로 열린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 참석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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