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4월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단일 후보를 반드시 낼 것”이라며 보수야권 최종 단일화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 여부에 대해선 “안 대표가 나한테 ‘국민의힘 간판으로는 서울시장에 당선될 수 없기 때문에 입당할 수 없다’고 솔직히 얘기했다”며 가능성을 극히 낮게 봤다.
김 위원장은 6일 <한국방송>(KBS) ‘심야토론’에 출연해 “야권단일화가 틀림없이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 후보를 못 낼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간 벌이는 ‘제3지대 1차 단일화’ 승자와 국민의힘이 2차 단일화를 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뜻이다.
그는 안 대표가 애초 제안한 ‘원샷 경선’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그 말(원샷단일화) 자체는 솔직히 안철수 대표께서 자기 본인 스스로 불안정하니까 이 얘기 저 얘기하는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선거지만, 내년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할 책무를 가진 정당이다. 어느 한사람의 제의에 따라 당 전체가 완전히 빨려들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의석수 등의 규모로 볼 때, 안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경쟁하는 것이 단일화 방식으로 적절하다는 평소의 생각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그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도 “안 대표가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인식이 잘 안 돼서 그런지 모르지만, (2020년)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수도권에서 망한 것을 보고 국민의힘이 그때와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본인 스스로 (합당을) 원하지 않는데 그게 되겠나”라고 답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던 김 위원장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선 “해주면 당연히 좋다”면서도 “그런데 (사면은) 대통령이 하는 거지, 다른 사람이 아무리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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