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사회복지 관련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0일 당내 경쟁자인 나경원 전 의원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공세와 관련 “나 후보도 당시에 ‘전 국민 무상급식은 안 된다’고 동의했다”고 반발했다. 나 전 의원은 본선 경쟁력 우위를 주장한 오 전 시장의 발언에 “별 의미가 없다. 이렇게 저렇게 계산하면 내가 더 유리하다”고 맞받았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사회복지 관련 정책발표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이 10년 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고리로 공격을 벌이는 것을 두고 “나 전 의원도 당시에 ‘전 국민 무상급식은 안 된다’ ‘부유층 자제에게 무상 급식할 돈이 있으면 가난한 집 자제에게 학습비를 지원하는 게 맞다’고 동의하셨다. 본인도 기억하고 계실 텐데 아이들 밥 안 줬다는 표현을 쓰는 것을 보면 마음이 다급해지셨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전날 나 전 의원이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 전 시장을 겨냥하며 “점심값 주는 것을 이유로 당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본인의 직을 걸었다”, “무상급식에 반대하면서 주민투표를 밀어붙이다 스스로 물러난 시장이 다시 표를 구한다는 건 본선에서 경쟁력과 명분이 없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오 전 시장은 그러면서 “다음(본 경선)에는 당원투표가 없다. 지나간 1위와 앞으로 있을 1위가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본 경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더 크다고 자신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만두를 사 먹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나 전 의원은 발끈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차담회를 하고 지난 5일 공개된 국민의힘 예비 경선 결과, 당원투표 점수에서 우위였으나 여론조사 결과에선 오 전 시장에게 뒤처진 것에 대해 “오차 범위 내에서 아주 근소 차이였다는 것으로 안다.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선) 룰이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자를 제외하지 않는 여론조사 아니냐. 100% 여론조사 방식은 국민의힘을 지지하거나 중도층에 의해 뽑히는 후보가 아닌, 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에 의한 후보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렇게 저렇게 계산하면 제가 더 이기는 것 같더라”고 응수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부터 정권교체, 건강한 서울로 바꾸겠습니다”라는 선거운동 슬로건도 공개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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