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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낙연, 홍남기에 “당 대표 이야기 바로 SNS서 면박, 어쩌자는거냐”

등록 2021-02-18 16:26수정 2021-02-18 17:38

기재부 질책 사실 이례적 공개
4차 재난지원금 확대 지급 힘 실어
퇴임 앞두고 정치적 존재감 키우기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낙연 대표(왼쪽)와 박광온 사무총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낙연 대표(왼쪽)와 박광온 사무총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평소 재정당국을 비판하는 일이 드물었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정 협의에서 있었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의 의견 충돌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자신이 요구해온 ‘더 넓고 더 두터운’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관철하기 위해 재정당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겠다는 의지 표명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난 일요일 당·정·청 회의에서 정부에 매우 강력한 의견을 전달했다. 가기 전에 ‘싸울 준비를 하고 간다’는 이야기를 드렸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며 “그 결과는 며칠 내에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정은 지난 14일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의 지급 대상과 규모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분위기가 가라앉을 정도로 이 대표가 무척 엄하게 기재부의 태도를 나무랐다. 최근 상황을 아무런 절실한 문제의식 없이 대하고 있는 기재부의 태도에 크게 실망하고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안일한 태도로 협의에 임하고 있다는 취지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홍 부총리에게 작심한 듯 “애국은 (기재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당 대표가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는데 바로 에스엔에스(SNS)에 글을 올려서 면박을 주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앞서 이 대표가 지난 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한 직후 홍 부총리가 페이스북에 “추가적 재난지원금 지원이 불가피하더라도 전 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국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며 반박성 글을 올린 일을 지적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재부 고유의 기능과 역할은 존중해야 하지만, 기재부가 정책의 최종 결정권을 가진 것은 아니지 않으냐.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에 대한 고려 없이 간단하게 당의 제안을 걷어차는 홍 부총리의 태도를 보고 이 대표도 더는 참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10%대 초반으로 떨어진 뒤 뚜렷한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이 대표의 대선주자 선호도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그동안은 여당 대표라는 위치 때문에 자중해왔으나, 대선 레이스에서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보니 정부와 각을 세워서라도 정치적 존재감을 확인시킬 필요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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