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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범계, 여당 의원들에 “윤석열이 대검 부장 인사 요구했지만 거절”

등록 2021-02-18 19:14수정 2021-02-22 08:21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들을 만나 “신현수 민정수석과의 문제는 내가 잘 해결하겠으니 맡겨달라”고 말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날 <한겨레>와 통화한 민주당 법사위원들 말을 종합하면, 박 장관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 참석 전 인사차 민주당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과 인사갈등으로 사의를 밝힌 신현수 민정수석에 대해 언급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인사협의를 했고, 이 자리에서 윤 총장은 대검의 부장(검사장급) 인사만큼은 자신의 뜻을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박 장관은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민주당의 한 법사위원은 “윤 총장이 사심이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입장에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바꿀 수가 없다. 이 상황에서 윤 총장이 원하는 대로 검사장 인사를 하면, 마구잡이로 (정권)수사를 할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했다. 박 장관도 이런 취지로 설명하면서 그냥 7일에 대통령에게 (검찰 고위급 인사) 승낙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신 수석과 조율이 된 줄 알고 재가했다는 게 박 장관의 설명이었다고 한다.

이광철 민정비서관을 통해 검찰 인사를 조율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선 박 장관이 펄쩍 뛰었다고 한다. 한 법사위원은 “이 비서관 관련 의혹에 대해선 화를 내더라. 신 수석과 이 비서관을 이간질하려는 검찰의 간계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인사과정에 대해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고, 내 생각 말하겠다. 신 수석은 지금 꼭 필요한 분이고 앞으로 소통해서 잘 해나가겠다는 취지의 얘기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불출석 문제로 파행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를 나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의 사의표명은) 안타까운 일이고, 제가 인사과정을 제청권자로서 설명드릴 수 없는 것은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신 수석에게 따로 연락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건 없다”고 답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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