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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나경원·오세훈 ‘중도확장성’ 신경전…“도망간 장수” “보수 본색”

등록 2021-02-26 18:51수정 2021-02-26 19:11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선 후보 비전토론

상대 후보 칭찬 시간엔
오세훈 “나경원, 강경투쟁하느라 고생”
나경원은 오세훈 칭찬 건너뛰어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6일 서울 마포구 <채널에이(A)> 스튜디오에서 열린 비전 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6일 서울 마포구 <채널에이(A)> 스튜디오에서 열린 비전 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오세훈·나경원 예비후보는 26일 합동 ‘비전토론’에서도 강하게 부딪혔다. 이날 토론의 열쇳말은 중도확장성이었다. 나 후보는 자신에게 ‘강경 보수’ 꼬리표를 붙이는 오세훈 후보를 향해 “2011년에 도망간 장수가 싸우는 장수에게 나무라는 게 아닌가”라고 거세게 반발했고, 오세훈 후보는 “본인이 짜장·짬뽕 섞으면 아무 맛도 안 난다 했다. 보수 본색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채널에이(A)> 스튜디오에서 열린 4인 합동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한층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최종 후보를 결정지을 여론조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것을 의식한 듯 두 후보는 중도층에 얼마나 소구력이 있는지, 이후 진행될 ‘제3 지대’와의 2차 단일화에서 승산이 있는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나 후보는 주도권 토론 시간에 오세훈 후보를 향해 “나경원이 (당 최종 후보가) 되면 단일화가 어렵다고 말했던데 어떤 뜻이냐”라고 물었다. 오세훈 후보는 “단일화 자체가 어렵다는 게 아니라, (나 후보로) 안철수 대표를 이기기가 어렵다는 것”이라며 “본인이 짜장면·짬뽕 이야기하면서 ‘보수 본색이다’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중도 외연 확장을 (이야기)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누구에게나 의견을 듣고 누구 머리라도 빌릴 자세가 돼 있다. 낡은 이분법적 (주장으로) 묶고 계시는 것,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맞섰다. 오세훈 후보는 다시 “수도권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도, 스윙보터의 마음을 잡지 않으면 힘들다. 우리 당이 어머니의 리더십으로 따듯하게 어려운 분들까지 보듬는 중도 우파가 돼야 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이라고 부각했다.

두 후보는 제3지대 후보와의 최종 단일화 방안에도 이견을 보였다. 나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앞선 토론에서 ‘정치적 결단에 의한 단일화’를 거론한 데 대해 “잘못하면 아주 낡은 뒷거래, 정치적 담합, 그들끼리 행복한 단일화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에 “마음을 합해야 단일화할 수 있고, 지지층까지 옮겨오려면 함께 서울시 정부를 운영한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이날 사회자는 공통질문으로 각 후보자에게 서로에 대한 칭찬의 말을 부탁했다. 이 순서에서도 두 후보는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오세훈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 “우리 당의 보배”라고 추어올린 뒤 “4선 국회의원 하면서 고생을 했고, 작년에 ‘대여 강경투쟁’하면서 정말 고생을 했다. 든든한 동료”라고 했다. ‘강경 보수’ 이미지를 거듭 부각하는 발언으로 읽혔다.

나 후보는 오신환·조은희 후보를 칭찬하는데 주어진 시간 60초 가운데 59초를 사용했다. 본인에게 주어진 시간이 1초밖에 남지 않자 나 후보는 오세훈 후보를 향해 “아이고, 죄송하다”라며 칭찬을 하지 않고 마무리했다. 이날 1000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은 나 후보가 토론을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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