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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철수 “태극기 세력까지 대통합” 오세훈 “안, 실체 불분명한 신기루”

등록 2021-03-22 21:27수정 2021-03-23 09:33

23일 야권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발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주호영 원내대표, 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주호영 원내대표, 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발표된다. 지난 주말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중 누구로 단일화돼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넉넉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송 3사가 3개 여론조사기관과 20~21일 공동 실시한 조사를 보면, 범야권 단일후보 적합도나 민주당 후보와의 경쟁력 문항에서나 오 후보와 안 후보의 차이가 0.1~2%포인트밖에 나지 않았다. ‘소수점 단위’로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어쩌면 본선보다 더 치열한 경선을 치르는 두 후보는 여론조사가 실시된 22일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공략하며 막바지 여론전을 벌였다.

‘대체 불가 제1야당 후보’ 역설한 오세훈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 같은 후보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후보, 실체가 있는 대체 불가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집권 여당에 대적해서 서울을 탈환하고, 내년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필요한 든든하고 탄탄한 조직과 자금, 넓은 지지 기반까지 갖춘, 그래서 삼박자를 모두 갖춘 제1야당 후보”라고 표현한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신기루 같은 후보’라고 지칭했다.

오 후보도 이번 4·7 재보선을 고리로 한 보수 진영의 통합을 강조했으나 ‘극우’까지 염두에 둔 안 후보와 달리 ‘개혁 보수’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단일화가 되면 바로 윤석열·김동연·홍정욱·금태섭 등 유능하고 정의로우며 합리적인 중도우파 인사들을 넓게 삼고초려하여 명실공히 든든한 개혁 우파 플랫폼을 반드시 만들어내 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를 주창하며 실용적 중도우파의 가치를 지켜온 오세훈만이 문재인 정권에 분노하는 보수와 중도의 지지를 고루 받아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고 자평했다.

오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가 이날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오 후보의 사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놓고 “민주당이 제기하는 흑색선전에 편승하는 것은 단일화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은 치열하게, 화합은 확실하게 (해야 한다). 여론조사에 임하는 치열한 경쟁의 하나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후 오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안 후보께서 또다시 내곡동 이야기를 하며 저를 걱정해주셨다”며 “(민주당에) 동조하시는 것은 단일화를 앞두고 도리도 아니며, 지지세 결집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전방위적으로 호소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책임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우리 당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 오세훈 후보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지금 바로 서울 거주 연고자와 지인들께 전화와 문자로 우리 당 오세훈 후보를 적극 성원해달라”고 밝혔다.

중도 탈피 ‘우파 끌어안기’ 날세운 안철수

“내곡동 문제 확산으로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범야권 대통합을 하겠다. (우파 태극기 세력도) 다 포함된다.”

22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단일화 경선 상대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날 선 표현과 보수층을 의식한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내곡동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며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 후보가 “(내곡동 땅이 국민임대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오세훈 시장이) 직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했다는 양심선언이 나오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어 “저는 야권 단일화를 위한 충정으로 불리함도 모두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국민들께서는 서울에서 야권의 8연패가 더 이상 이어지는 것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안철수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이봉규 티브이(TV)’에 출연해선 이전까지 쌓아온 ‘중도’ 이미지와 사뭇 다른 태도를 취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당을 통합해서 하나가 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금태섭 전 의원을 포함해 시민단체를 다 모으는 범야권 대통합을 하겠다”며 우파 태극기 세력도 포함되냐는 질문에 “다 포함된다”고 답했다. 일부 극우 세력이 주장하는 지난해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서도 “지난 총선만큼 관리가 부실한 선거가 없지 않았냐”며 “관리 부실만으로도 책임이 크고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 다만 전략적으로 접근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조심해야 한다. 감시의 눈을 집중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또한 일본에 아파트를 구입했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고도 말했다. 상대 여성 후보에게 중년 여성을 낮춰 부르는 ‘아줌마’ 호칭을 사용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자 안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집 없는 아저씨”라는 답으로 갈음했다.

김미나 오연서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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