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성동구 뚝섬로 경수초등학교 앞에서 ‘유치원 무상급식’ 공약인 ‘엄마의 마음으로 친환경 무상급식 합니다’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3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보수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되자 “이제 구도가 확실해졌다. ‘실패한 시장, 거짓말하는 시장이냐, 미래를 말하는 박영선이냐’가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후보는 이날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오 후보 선출에 대한 소감을 짧게 말했다. 그는 취재진이 향후 오 후보와의 대결 전망을 다시 묻자 “저도 좀 생각할 시간을 주셔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음을 보였다.
박 후보 캠프의 강선우 대변인은 야권 단일화 결과에 대한 논평을 내어 “‘사퇴왕 대 철수왕’의 대결에서 ‘사퇴왕’으로 단일화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스스로 ‘셀프탄핵’하며 서울시장직을 내팽개친 사람, 입만 열면 거짓말을 쏟아내는 사람, 남은 1년의 서울시정을 정치투쟁에만 쏟을 사람, 서울시장은 그런 사람에게 어울리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주민투표를 강행했다가 중도 사퇴한 전력을 지적한 동시에 서울 내곡동 처가 땅에 대한 ‘셀프 보상 의혹’에 대해서도 오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간 것이다.
민주당은 앞으로 ‘서울의 미래 박영선’과 ‘낡고 실패한 전직 시장’ 구도로 판세의 반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엠비(MB·이명박 전 대통령)의 거짓말 국정 농단은 한 번이면 족하다. 오 후보의 가벼운 입은 천만 서울시장이라는 막중한 일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오 후보는 전시행정에만 몰두하다 실패한 전직시장”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미 시행 중인 초·중·고 무상급식까지 좌초시키려 할지도 모른다”고 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에 대해선 “성공한 장관이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재임 시기 코로나19 위기에서 벤처 일자리 2만7000개를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고, 계속 같이 일하고 싶다는 평가를 중기부 직원 71%에게 받았다”며 “개혁과 혁신의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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