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홍영표(왼쪽부터)·송영길·우원식 후보가 함께 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일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4·7 재보궐 선거 참패를 수습하고 내년 대선 관리를 맡을 새 지도부를 뽑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당 대표 경선은 홍영표·송영길·우원식(기호순) 후보 간 3파전으로 치러진다. 최고위원 경선에는 강병원·황명선·김용민·전혜숙·서삼석·백혜련·김영배(기호순) 후보 등 7명이 출마한 가운데 여성 1명을 포함한 5명이 선출된다.
당 대표 후보 가운데서는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송 후보가 우위를 차지해왔으나 막판 ‘친문 결집’으로 홍 후보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주간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송 후보와 우 후보는 각각 ‘변화’와 ‘민생’을 강조하며 정부·여당에 등 돌린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반편, ‘친문’ 계파색이 가장 짙은 것으로 평가되는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그간 추진해온 ‘민생 개혁’ 사례를 강조하며 정권 비판에 대한 방패막이를 자처해왔다.
4·7 재보선 참패 뒤 치러지는 전당대회여서 새 당 대표가 당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관심이 큰 상황이지만 구체적인 쇄신안을 내놓은 후보는 없었다. 다만, 재보선 참패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홍·우 후보가 종합부동산세 ‘유지’ 기조를 내놨고, 송 후보가 주장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최대 90%까지 확대하자”는 의견에 두 후보가 “과도하다”고 비판하는 등 의견이 갈렸다.
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코로나19 탓에 당원 참석 없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치러진다. 지난 28일부터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와 함께 자동응답시스템(ARS), 이메일 투표 등이 실시됐다. 2일에는 본인이 직접 전화를 거는 방식의 ‘자발적 자동응답시스템’ 투표가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투표 반영 비중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며 최종 결과는 오후 4시40분께 발표된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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