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야당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하 의원은 15일 “국민의 바람은 명확하다. 낡은 20세기 정치를 하루빨리 끝내고, 21세기에 어울리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며 “도도한 변화의 흐름에 담긴 민심의 요구는 시대교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출마를 선언한 하 의원은 ‘조국 사태’와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출마 결심의 계기로 꼽았다. “한국정치의 고장난 계산기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큰일 나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합리와 원칙이 있어야 할 곳을 진영논리와 내로남불로 채우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라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찰을 사이에 두고 ‘내 편 무죄, 네 편 유죄’라는 저질스러운 공방을 벌이는 소모적인 정치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검찰총장 직선제 도입과 법무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 검찰총장을 임명하면 검찰은 국민 여러분께 충성할 것”이라며 “법치파괴의 총본산으로 전락한 법무부는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과학기술 발전 투자 △개발도상국과 경제협력벨트 구축 △메가시티 육성 구상을 밝혔다. 하 의원은 “과학과 지성이 몰상식과 괴담을 이기는 대한민국, 제가 대통령이 되어 만들고 싶은 나라”라며 “교과서에서 배운 그대로 헌법정신을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