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시작하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1년 더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한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회담 무산 등으로 인해 일본을 방문하지 않기로 한 문 대통령은 “저도 개막식에 참석하거나 경기를 관람하며 직접 응원하진 못하지만, 온 마음을 다해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에스앤에스(SNS)를 통해 “우여곡절 끝에 도쿄올림픽이 드디어 내일 개막된다”면서 이같은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선수들을 향해 “메달 획득과 관계없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성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선수들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경기를 치르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문 대통령은 ‘연대와 협력의 가치’라는 뜻깊은 말도 꺼냈다. 문 대통령은 “여전히 염려가 적지 않지만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안전하고 성공적인 세계인의 축제가 되길 바라며, 올림픽을 통해 세계가 하나되고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연대와 협력이 멈춘’ 한-일간 갈등을 풀어낼 수 있는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기대했던 문 대통령이 올림픽이라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일본 정부를 향해 아쉬운 목소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스포츠가 가진 치유와 화합의 힘을 믿는다”면서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마다 우리 국민들은 스포츠를 통해 큰 위안을 얻고 감동을 받으며 하나가 되었다. 도쿄올림픽이 코로나로 지친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며 국민들을 하나로 묶는 무대가 되길 기대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선수단 파이팅!”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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