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부터 시작되는 40대 이하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을 앞두고 “시스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잘 살펴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티타임 형식으로 열린 내부참모회의에서 지난달만 해도 세차례(15·21·28일)나 백신 접종 신청 시스템 문제 해결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에스엔에스에서 연재 중인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에 글을 올려 이같이 전했다. 앞서 지난달 50대 이상 백신 접종 예약에서는 사전예약 사이트가 ‘먹통’이 되거나 오랜시간 기다린 뒤 접속했다가 튕겨나가는 등 국민들의 불편이 이어진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참모회의에서 “예약 업무 소관은 복지부와 질병청이지만 예약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문제는 행안부, 과기부와 민간 기업이 더 전문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간 기업이 활용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은 용량 측면에서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것 아닌가” “마스크 문제를 해결할 때처럼 5부제나 10부제도 검토해 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에도 백신 예약시스템 ‘불통’과 관련해 참모들을 질책하고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나서서 대응책을 마련하라는 지시사항을 낸 바 있다. 그 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예측도 세밀해야 한다”며 “50대 연령을 세분하여 예약했지만 가족 등이 모두 나서서 예약을 시도하기 때문에 예약이 폭증하는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박 수석은 전했다.
정부는 지난 5일 40대 이하 백신접종 예약을 앞두고 사전예약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고 밝혔다. 관련 부처와 민간 전문인력을 묶어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전예약 접속 때 가장 큰 과부하요소인 본인인증 기능 문제 등을 개선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시간당 많게는 200만건의 예약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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