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13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이 부회장 가석방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이날 이 부회장이 가석방된 뒤 입장을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에 관한 입장을 말하겠다”면서 문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을 통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은 말씀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한 것은, 문 대통령의 선택이 아니라 법무부가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을 결정한 것에 대해 수용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의 입장이 나온 것에 대해 “국민들도 여러가지 말씀을 해주셔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 의견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어느 시점에 대통령께서 언제 말씀을 하셔야 되는 지는 저희들이 판단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가석방 결정이 문 대통령의 6년 전 발언과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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