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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봉오동 전투 ‘범의 귀환’…문 대통령 공항서 직접 유해 맞아

등록 2021-08-15 21:37수정 2021-08-16 02:00

홍범도 장군 100년만의 귀향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역임
‘백두산 호랑이’ 불린 항일 투사

특사단, 카자흐 날아가 유해 수습
특별기 귀환…공군 최고 예우 비행
문 대통령 “독립영웅 모셔와 영광”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운구된 홍범도 장군 유해를 실은 특별 수송기가 15일 저녁 서울공항으로 도착해 제단으로 옮겨지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운구된 홍범도 장군 유해를 실은 특별 수송기가 15일 저녁 서울공항으로 도착해 제단으로 옮겨지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평생 조국 해방을 위해 온몸을 바치며 ‘봉오동 전투’(1920)를 승리로 이끌었던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1868~1943)이 광복절인 15일 태극기와 함께 고국으로 귀환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태운 특별기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를 출발해 이날 저녁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공항에서 장군의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이날 특별기는 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뒤에는 우리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으며 착륙했다. 1921년 연해주 이주 뒤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장군을 최고위 예우로 맞이하기 위해 대한민국 공군이 운영하는 전투기종이 모두 투입됐다. 홍 장군의 유해는 군악대 성악병이 ‘올드 랭 사인’을 독창하는 가운데 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특별수송기에서 하기됐다. 올드 랭 사인은 스코틀랜드 민요에 애국가 가사를 붙인 곡으로, 1896년 11월 독립문 정초식에서 배재학당 학생들이 합창하기 시작하면서 이후 독립운동가들 사이에서 국가처럼 불렸던 노래다.

홍범도 장군 유해가 15일 한국으로 봉환되기 위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공항에서 국군의장대에 의해 특별수송기(KC-330)에 옮겨지고 있다. 홍 장군의 유해는 전날 크즐오르다에 있는 묘역에서 수습돼 소관에 담겨 카자흐스탄 국기로 감싼 뒤 현지 병원에 임시 안치했다가 이날 대관으로 옮겨져 태극기로 관포돼 특별수송기에 옮겨졌다. 크즐오르다/연합뉴스
홍범도 장군 유해가 15일 한국으로 봉환되기 위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공항에서 국군의장대에 의해 특별수송기(KC-330)에 옮겨지고 있다. 홍 장군의 유해는 전날 크즐오르다에 있는 묘역에서 수습돼 소관에 담겨 카자흐스탄 국기로 감싼 뒤 현지 병원에 임시 안치했다가 이날 대관으로 옮겨져 태극기로 관포돼 특별수송기에 옮겨졌다. 크즐오르다/연합뉴스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은 2019년 4월 한국-카자흐스탄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요청하면서 본격 추진됐고, 16일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황기철 보훈처장을 단장으로 여천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의원과 영화배우 조진웅씨 등이 포함된 대통령 특별사절단은 14일(현지시각) 카자흐스탄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추모식을 진행했다. 추모식 뒤 국방부 유해발굴단과 장례지도사가 장군의 유해를 수습한 뒤 입관했다. 유해가 수습되자 고려인협회 주관으로 제례의식을 했다. 장군의 유해는 카자흐스탄의 홍범도 거리, 문화회관 등을 거쳐 크즐오르다주 병원에 임시 안치됐다. 이후 태극기로 관포돼 수송기에 실려 수천㎞를 비행해 고국에 도착했다.

장군의 유해는 국민 추모 기간을 거친 뒤,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국가보훈처는 15일부터 20일까지 국가보훈처 누리집(www.mpva.go.kr)에 ‘장군의 귀환’이라는 표어로 온라인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또 대전현충원에 16일부터 이틀간 제한적으로 ‘국민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연설 앞머리에서 “광복 76주년을 맞은 오늘 마침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고국에 도착한다”며 “독립 영웅들을 조국으로 모시는 일을 국가와 후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태어난 홍범도 장군은 일제 치하에서 의병투쟁에 몸을 던졌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까지 올라 간도와 연해주에서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며 일본군을 토벌했다. 홍 장군은 1937년 옛소련 스탈린 정권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이주해 현지에서 75살을 일기로 서거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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