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이 3일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과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에서 “경찰의 소명과 존재 이유를 저버린 명백한 잘못”이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찰 모습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경찰 체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창룡 경찰청장이 3일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을 통해 경찰의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부실대응에 대해 “경찰관 개인과 해당 관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조직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김창룡 청장은 신임 경찰관 교육 등 현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면서, 다만 “이번 사건은 남녀의 성별 문제보다는 경찰관이 적절한 교육·훈련을 통해 충분한 현장 대응 역량을 갖추었는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국민청원 답변에서 먼저 “최근 일어난 여러 범죄사건에서 경찰의 대응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경찰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번 사건 경찰관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는 24만여명이 동의했다.
김 청장은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때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이탈한 것과 관련해 “경찰의 최우선적인 책무는 단연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번 일은 경찰의 소명과 존재 이유를 저버린 명백한 잘못”이라고 반성했다. 경찰청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을 해임하고 지휘 책임을 물어 관할 경찰서장을 직위해제했고, 사건의 전후과정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 청장은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경찰청 차장 주재로 ‘현장 대응력 강화 티에프(TF)팀’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신임경찰관 1만여명 전원에게 ‘물리력 행사’와 ‘경찰 정신’ 특별 교육을 실시하고, 지구대·파출소 등 현장 경찰 7만여명을 대상으로 1인 1발씩 테이저건 발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경미한 사안이라도 3회 이상 반복 신고에 대해 경찰서장이 책임지고 점검하겠다고 했다.
한편 여성 경찰관 역할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김 청장은 이번 사건의 핵심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청장은 “남녀의 성별 문제보다는 경찰관이 적절한 교육·훈련을 통해 충분한 현장 대응 역량을 갖추었는지가 핵심”이라면서 “실제로 여경들은 최일선 지구대·파출소에서부터 범죄수사, 과학수사, 집회시위 대응, 교통안전, 사회적 약자와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등 모든 영역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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