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추가적인 상황 악화 가능성에도 대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상임위에서 최근 북한 동향에 대해 협의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상임위 참석자들은 “먼저 최근 일련의 북한 동향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들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한반도 정세 안정과 대북 대화재개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추가적인 상황 악화 가능성에도 대비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이 중지했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재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이를 별도로 언급하지 않고 ‘일련의 동향’이라고만 표현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아침 <노동신문>을 통해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대미국 “신뢰구축 조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지시)했다”고 밝혔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중단해온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포함한 전략적 군사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는 아울러 국외 진출 기업 보호 등 경제 안보 관련 사안에 대한 협의도 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오미크론 급속 확산 등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조속히 극복하기 위해 외교안보 부처 차원에서도 총력을 다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했다. 또 “군사적 긴장이나 정정 불안 등을 겪고 있는 여러 지역의 정세를 점검하고, 우리 기업과 국민 보호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덧붙였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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