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20년 11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통화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윤석열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수고가 많으셨다”면서 “선거 과정의 갈등과 분열을 씻어내고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통합을 이루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윤석열 당선자는 “많이 가르쳐달라. 빠른 시간 내에 회동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치적인 입장이나 정책이 달라도 정부는 연속되는 부분이 많고 대통령 살림의 인수인계 사항도 있으니 조만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자”고 했고, “새 정부가 공백 없이 국정 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인수위 구성과 취임 준비로 더욱 바빠질텐데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고 건강관리를 잘하길 바란다”고 통화를 마쳤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자와 통화는 5분 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보내 축하 난도 전달할 예정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당선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축하인사를 드리고 낙선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코로나 상황속에서 선거에 많이 참여하고 선거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 과정이 치열했고 결과 차이도 근소했지만 이제는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우리 정부는 국정 공백 없이 마지막까지 국정에 전념하며 차기 정부가 잘 출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경미 대변인은 이 대통령 메시지를 읽다가 “낙선하신 분과 그 지지자들께” 부분에서 갑자기 울먹여 잠시 브리핑이 중단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후 1시20분부터 5분 가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통화를 하고 대선 패배를 위로하고 격려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