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시작하기 전 참석자들에게 앉을 것을 권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선거 과정과 결과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무엇보다 지금은 통합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20대 대선 결과에 대해 “사상 유례 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갈등이 많았던 선거였고, 역대 가장 적은 표 차로 당락이 결정되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와 사회는 늘 갈등이 많고 시끄러웠던 것 같아도 그것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이 되어왔다”며 “많은 갈등과 혐오가 표출된 격렬한 선거를 치른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다음 정부에서 다시 여소야대의 국면을 맞게 됐지만 그 균형 속에서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이고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차기 정부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선거의 과정이나 결과에 각자 많은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의 대한민국은 다시 하나”라며 “우리 정부는 차기 정부가 국정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정부 각 부처를 향해 “임기를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진자 증가에 따른 의료 대응의 안정화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평화적 관리를 위한 대화의 노력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위협받는 물가 관리 △공급망 경쟁 심화 대응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경북·강원 지역의 산불로 인해 고통받은 많은 이재민과 지역 주민들께 다시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정부는 신속한 피해복구와 정상적인 생활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다음날인 지난 10일 “이제는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짤막한 대국민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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