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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동명이견 ‘토리’ 안부 묻고 넥타이 선물…문 대통령-윤 당선자 만남 “화기애애”

등록 2022-03-28 19:50수정 2022-03-29 02:33

문 대통령 “도울 일 있으면 연락 달라”
윤 당선자 “건강하시길 빈다” 덕담으로
19일 만의 ‘역대 최장시간’ 만남 마무리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일로부터 19일 만에 성사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자의 28일 만찬회동은 2시간36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배석한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이 전했다. 만찬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자에게 “도울 일이 있으면 연락해달라”고 했고, 윤 당선자는 “건강하시길 빈다”고 화답했다.

윤 당선자는 이날 저녁 5시59분께 청와대 비서동인 여민1관 앞에 도착했다. 먼저 나와 기다린 문 대통령은 두 손을 맞잡으며 윤 당선자와 악수했고 두 사람은 나란히 녹지원을 가로질러 상춘재로 향했다. 한 걸음쯤 뒤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이 따랐다. 문 대통령은 녹지원 한복판에 있는 소나무를 가리키며 “여기가 우리 최고의 정원”이라고 했고, “이쪽 너머가 헬기장”이라며 청와대 내부 구조를 윤 당선자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상춘재 앞에 온 문 대통령은 “저기 매화꽃이 폈다”며 꽃을 소재로 대화를 이어갔고, 윤 당선자는 “정말 아름답다”고 화답했다. 이어 윤 당선자가 상춘재 왼쪽에 있는 나무를 가리키며 “저게 지금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산수유”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자가 28일 만찬 장소인 상춘재를 향해 녹지원을 함께 가로지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자가 28일 만찬 장소인 상춘재를 향해 녹지원을 함께 가로지르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날 만찬이 진행된 상춘재는 1983년 4월 준공된 한식 가옥으로 외빈접견이나 비공식회의 장소로 쓰이는 공간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판을 가리키며 “항상 봄과 같이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라며 상춘재의 뜻을 윤 당선자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에 이런 전통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징적인 건물이다. 좋은 마당도 어우러져 있어서 여러 가지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상춘재 입구에 도착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자는 뒤를 돌아 녹지원 전경을 바라 보았지만 특별한 말을 하진 않았고 문 대통령은 “이제 들어가면 되죠?”라며 상춘재 안으로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장에 들어선 뒤 윤 당선자에게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정당간의 경쟁은 할 수 있어도 대통령 간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라며 인사했고 윤 당선자는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다.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은 개선해나가겠다”고 화답하며 만찬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자는 각각 같은 이름을 가진 반려견 ‘토리’ 이야기를 하며 친근한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저녁 청와대를 찾은 윤석열 당선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저녁 청와대를 찾은 윤석열 당선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날 만찬 메뉴는 한식이었다. 계절 해산물 냉채(주꾸미, 새조개, 전복), 해송 잣죽, 한우갈비와 더운채소, 금태구이와 생절이, 봄나물비빕밥, 모시조개 섬초 된장국, 과일, 수정과, 배추김치, 오이소박이, 탕평채, 더덕구이가 나왔다고 한다. 반주로는 적포도주가 준비됐다. 이날 만찬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자와 헤어지며 넥타이를 선물했다. 만찬회동 시간인 2시간36분은 역대 대통령-당선자 만남 중 가장 길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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