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각) 워싱턴DC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의 추모의 벽 앞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내외와 함께 루터 스토리 상병의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전 명예훈장 수여자의 신원 확인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이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장병들을 계속해서 찾겠다는 내용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이틀째인 26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 “양국 대통령이 전날 저녁 워싱턴디시(D.C.)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에서, 최근 신원이 확인된 루터 스토리 미 육군 상병의 유족을 만난 뒤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스토리 상병은 1950년 9월1일 낙동강 전투 당시 부상을 입었는데도 전방에 남아 중대 철수작전을 엄호하다 전사했다. 미국 정부는 전공을 인정해 이듬해 6월 그의 부친에게 최고 등급인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하지만 유족들이 그의 유해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전사한 지 73년 만인 불과 20일 전이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이 2018년 하와이 국립태평양기념묘지(NMCP)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국전쟁 참전 전사자의 유해 652구를 발굴했고, 이 가운데 부산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63구의 디엔에이(DNA) 등을 분석한 끝에 스토리 상병의 신원을 최종 확인해 지난 6일 유족과 한국 정부에 이를 통보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한-미 양국은 이번 공동성명 채택을 계기로 스토리 상병과 같은 실종자를 찾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정전협정 및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자유, 가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준 용사들에 대한 존중과 감사를 재확인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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