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기점으로 설치가 기정사실이 된 대통령실 제2부속실이 이르면 이달 중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7일 “제2부속실 설치를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며 “실장 인선과 구성, 인원 등이 정리되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배우자의 일정, 의전, 의상 등 활동 전반을 전담 관리하는 제2부속실을 운영한 과거 정부 사례와 다른 나라 경향 등을 살펴보는 단계로, 조만간 제2부속실장 후보군 물색 등 후속 조처에도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 부활을 공약 파기 문제로 보고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으나, 최근 선회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앞서 대선 과정이던 2021년 12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부인에 대해 법 바깥의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제2부속실 폐지를 밝힌 바 있다.
김 여사는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특검법 정국이 시작된 뒤, 이날까지 23일째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봉사활동, 인사회 등으로 단독 행보가 잦았던 1년 전과 대조적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제2부속실 설치 또는 설 연휴를 계기로 김 여사 행보를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과, 4월 총선 전까지 노출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교차한다.
한편, 대통령실은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이 오는 11일로 임박하면서 이번주 중 총선 전 마지막 비서관급 교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부산 수영 출마가 유력한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서울 출마가 유력한 이원모 인사비서관 후임으로 각각 이영상 국제법무비서관과 최지현 부대변인이 인수인계를 받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