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충만’ 손학규
한나라당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6일 “손학규가 있기에 한나라당이 민주정당, 개혁정당, 평화정당이 될 수 있다”며 “손학규가 한나라당의 미래를 대표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 미래재단’ 창립기념 세미나에서 국가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로 ‘통합의 리더십’과 ‘종합적 국가경영능력’을 꼽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저를 보고 왜 한나라당에 있느냐고 묻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손학규가 없는 한나라당을 상상해 보라”고 말해 자신의 ‘개혁’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동안 정치적 발언을 삼갔던 손 전 지사가 자신을 내세우는 발언을 한 배경에는 최근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쟁이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양자 구도’로 굳어지는 상황을 두고 볼 순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경부운하 구상과 관련해 이명박 전 시장을 비판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던 손 전 지사는 이날은 정반대로 이 전 시장을 칭찬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경부운하 구상에 대해 “이 전 시장처럼 국토 건설에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분만 내놓을 수 있는 계획”이라며 “내륙 운하가 꼭 필요한 것이라면 나부터 나서서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다만 국토개조 계획도 중요하지만, 국가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더욱 본질적이고 시급한 일”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날 공식 발족한 동아시아 미래재단은 지난 7월 손 전 지사를 지지하는 각계 인사 100여명이 모여 설립한 모임으로,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이 이사장을 맡았고 송태호 전 문화체육부 장관, 김형국 숙명여대 교수, 윤호진 단국대 교수, 이철규 수원대 교수, 장달중 서울대 교수, 정종욱 전 주중 대사, 최동수 신한은행 고문 등이 이사로 참여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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