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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청와대, 노 전 대통령 서거에 긴급 회의

등록 2009-05-23 11:42수정 2009-05-23 14:27

이 대통령, 서거 소식에 놀라…후속절차 논의
청와대는 23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정정길 대통령실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일찍 노 전 대통령의 사고 소식을 접수한 직후 관저에서 한.EU(유럽연합)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던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를 즉각 보고했으며, 이 대통령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후 정 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개최했으며, 이로 인해 한.EU 정상회의에는 당초 참석자였던 이동관 대변인 대신 김은혜 부대변인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인 오전 9시 50분께 참모로부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최종 보고받은 뒤 놀란 표정을 지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곧이어 담담한 표정으로 한.EU 정상회담에 참석했으며 협정서명식과 공동기자회견 등 오전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예정됐던 외부일정은 취소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공식 발표되자 정무, 민정라인을 중심으로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속속 출근했으며 일부 수석실은 후속 절차 논의를 위해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청와대는 행정안전부 등 정부 관련부처와 함께 전직 대통령 장례 절차 논의에 착수했으며 이와 관련한 임시 국무회의 개최와 정부담화 발표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주말에는 통신과 일부 방송 기자들만 출근해 한산한 모습을 보였던 청와대 춘추관에도 많은 기자가 급히 출근해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청와대 분위기를 긴급 타전했으며 이 때문에 한.EU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는 극히 소수의 기자들만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말을 맞아 대부분의 직원은 출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 당황스럽다"면서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는 것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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