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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발견장소, 바위 사이 흙바닥…나뭇잎 두툼하게 깔려

등록 2009-06-02 19:30수정 2009-06-02 21:16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2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 아래에서 현장검증이 열려 쓰러진 노 전대통령(아래)을 이 아무개 경호관(입가리개와 모자)이 살펴 보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김해/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2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 아래에서 현장검증이 열려 쓰러진 노 전대통령(아래)을 이 아무개 경호관(입가리개와 모자)이 살펴 보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김해/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양쪽 바위 가운데 2m가량 움푹 파인 지형
경찰 “흙에 떨어져 비교적 외상 적었던 듯”
부엉이바위~정토원 왕복 뛰어보니 2분43초
수행 경호과장 통곡 “당시 자포자기 심정”
경찰 투신현장 조사

이 경호과장은 새벽 5시35분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경호동 뒷문으로 나와 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고인의 대역을 맡은 경찰관과 함께 등산로를 따라 부엉이바위로 올라갔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대역의 1m 뒤쪽에서 따라갔으며, 경찰의 여러 질문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예”라고만 답했다.

부엉이바위에서 수사팀은 그에게 247m 떨어진 정토원까지 뛰어갔다 오라고 요청했다. 노 전 대통령의 심부름으로 부엉이바위에서 정토원까지 3분만에 다녀왔다는 그의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는 흐느끼며 “그때와 똑같이 뛸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다른 경찰관이 대신 뛰었고, 2분43초가 걸렸다. 서거 당일 아침 6시17분부터 6시52분까지 35분 동안 노 전 대통령을 찾으려고 봉화산 일대를 뛰어다닌 일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다. 그는 당시 상황을 묻는 경찰에게 “자포자기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노 전 대통령이 발견된 곳은 바위와 바위 사이에 2m 가량 움푹하게 파인 지형이었다. 바닥은 흙이었고, 솔잎 등 나뭇잎이 두툼하게 깔려 있었다. 발견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오른쪽 어깨가 땅에 닿은 채로 비스듬하게 머리는 바위쪽, 다리는 봉하마을 쪽을 향하고 있었다”고 이 경호과장은 설명했다. 경찰은 “45m 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졌지만, 흙바닥에 떨어져 비교적 외상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락 지점에 노 전 대통령의 대역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자, 이 경호과장은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주저앉아 큰소리로 울었다. 결국 그 다음 상황부터는 다른 경찰관이 이 경호과장의 대역을 맡았다. 이 경호과장의 대역이 노 전 대통령의 대역을 오른쪽 어깨에 둘러메고 66m 거리의 언덕을 뛰어내려갔고, 길 곳곳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핏자국이 발견됐다. 이날 조사는 경호차량의 뒷좌석에 노 전 대통령을 눕히고 병원으로 떠나는 데까지 이뤄졌다.

김한수 경남경찰청 강력계장은 “이 경호과장이 전화와 무전으로 사저의 경호팀과 연락했던 정확한 장소와 내용을 일부 기억하지 못했지만, 이해할 수 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결과가 나오면 검토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최상원 김광수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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