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불금 부정수령 이봉화는 청와대에서 넘어온 명단”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

새누리당 한 공천위원 ‘청와대 공천 개입’ 폭로
공천위 검증 위해 청와대 문의하자 “사실무근” 답해
이 원장은 MB 서울시장 시절 요직 두루 거친 인물

　새누리당의 한 공천위원이 ‘청와대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 새누리당 공천 위원은 “과거 쌀 직불금을 부정 수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은 청와대에서 넘어온 명단”이라고 밝혔다.

　21일 <문화일보> 보도를 보면, 새누리당의 한 공천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원장은 공천위에서 추천된 게 아니라 청와대에서 넘어온 명단에 들어 있었다”며 “공천위 내에서 반대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무적 사안이고 청와대와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측면에서 공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공천위에서 이 원장에 대한 반대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지만 청와대는 (이 원장을) 교체하지 않고 오히려 ‘청와대에서 준 명단이 아닌 사람은 청와대 몫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당을 더 압박했다. 이는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에 의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공천위 내에선 이봉화 원장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고 한다. 이 원장이 과거 쌀 직불금을 부정 수령한 의혹과 금전적인 문제 등이 있어서 공천위 내에서 집중 거론됐다고 한다. 공천위 관계자는 청와대 쪽에 이를 검증하기 위해 “이 원장이 금전적인 문제가 있다는 게 사실이냐”고 문의했는데 청와대 쪽은 “사실무근”이라고 답해왔다고 한다. 공천위 다수는 이 원장에 부정적이었으나 일부 위원은 ‘이미 과거의 일로 책임을 진 바 있고 복지라는 전문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공천해야 한다고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곤 정무수석이 실제 새누리당 공천 후보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수석은 지난 8일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희정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은 사실을 새누리당 공천 발표 하루 전에 김 전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내려다가 이름이 비슷한 김유정 민주통합당 대변인에게 보내 공천 개입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당시 문자메시지에 새누리당 공천위원 3명의 실명을 적시하며 김 전 의원에게 그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라고 지시하기까지 했다.

　청와대 공천 개입 논란을 빚은 이봉화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복지여성국장, 재무국장, 감사관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사이어서 공천 개입 의혹은 한층 증폭되고 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1일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에 이봉화(비례대표 15번)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 이만우(경제학·비례대표 10번) 고려대 교수 등 일부 비례대표 후보자들에 대한 재의를 요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공천위)는 같은날 오전 회의를 열어 이봉화 원장의 공천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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