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쯔엉 주석 정상회담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9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쯔엉떤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어 내년 중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한-베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베트남 원전 개발을 위해 양국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잇달아 열어 공동 번영을 위한 동반자적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국민의 행복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또 정치·안보와 경제·통상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내용도 공동성명에 담았다. 정상회담 뒤에는 베트남 도로 건설 사업, 공간정보 데이터 인프라분야 협력, 유통물류협력, 고용허가제 인력송출 재개 등 7개 분야의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한-베 자유무역협정과 관련해 양국은 10월 3차 협상을 개최하는 등 연내 2차례 추가 협상을 하기로 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회담 뒤 브리핑에서 “내년까지 한-베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두 정상이 이번 공동성명을 통해 합의한 ‘2020년까지 양국 무역액 700억달러 달성’ 목표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전과 관련해서는 (베트남) 국회 승인 사항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행정부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답변을 얻어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 △중꽛 석유비축사업과 베트남 남부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 △2012년 만료된 고용허가제의 조속한 재개 노력 △금융협력 기반 강화 △농업 분야의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 체결 추진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 설립 추진 등의 내용을 담았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의 핵실험에 우려를 같이하고,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보유는 용인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하노이/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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