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 일문일답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발언은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한 청와대의 무책임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참사로 부처 간 혼선과 무능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는데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청와대가 행정부를 지휘·감독하는 본연의 역할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군 출신을 중심으로 짜인 청와대 안보라인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진단도 나온다.
다음은 23일 민경욱 대변인 브리핑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청와대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청와대가 아니고, 안보실이 아니라는 말씀 드리는 거다. 국가안보실이 자연재해 같은 거 났을 때,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분(김장수 실장)이 재난 상황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분이 아니고….”
-그럼 재난의 컨트롤타워가 (안보실은 아니더라도) 청와대가 맞나?
“청와대요? 제가 지금 안보실에 대해 나온 기사에 대해 말씀드리는 건데…. 안보실의 역할은 통일, 안보, 정보, 국방의 컨트롤타워이다. (국가안보실이) 재난 상황에 대해서도 정보를 빨리 받을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그러면 정보를 빨리 접하고 관련된 수석실에 빨리 알려주는 게 국가안보실의 역할이다. 국가안보실이 재난의 컨트롤타워라고 말한 부분은 맞지 않는다는 거다.”
-그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는? 국민 안전 문제 책임지는 곳이 아닌가?
“엔에스시나 위기관리센터는 정보를 습득해 관련 수석실에 뿌리는 역할을 한다. 거기는 (재난 외에도) 국가 안보와 관련해서 봐야 할 것이 많은 곳이다.”
-수습하고 처리하는 부분에서는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는 건가?
“다시 말씀드리면 국가안보와 관련해서 봐야 할 것이 많은 곳이다. ‘국가안보실이 이번 재난에 대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느냐’,(는 지적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그렇다면 위기관리센터에서 정보를 받은 각 수석실은 제 역할대로 대응했나?
“너무 광범위한 질문이다. (대응을 잘했느냐는) 총론에 대해서라면 드릴 말씀이 없다.”
-청와대 내부적으로 (청와대 자체) 대응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나?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지?
“제가 그런 것을 평가할 자리에 있지 않다. 아는 바가 없다.”
-이번 (세월호 침몰 참사) 재난 관련해 이른바 ‘엔에스시는 관련 정보를 수석실에 뿌려주고, 정부 내 컨트롤타워는 (안전행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라고 정리하면 되나?
“그것과 관련해서 중론도 있고 한데, 그런 점을 누가 설명할 수 있는 건지 알아보겠다. 지금 말씀하신 것을 법령으로 보면 정부 안에서는 이런 재해 상황이 터졌을 때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중대본이 역할을 하는 게 맞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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