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당 소속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과 오찬을 하기 위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와 함께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박 대통령, 여당과 오찬서 의혹 반박
‘김기춘·3인방 사퇴론’ 거부 뜻
비선개입 논란 ‘사실무근’ 단정
수사중 사안 ‘가이드라인’ 재강조
“동생, 정치권 얼씬못하게 관리
정윤회는 이미 떠나 연락도 끊겨”
실명 거론하며 ‘갈등설’ 일축
‘김기춘·3인방 사퇴론’ 거부 뜻
비선개입 논란 ‘사실무근’ 단정
수사중 사안 ‘가이드라인’ 재강조
“동생, 정치권 얼씬못하게 관리
정윤회는 이미 떠나 연락도 끊겨”
실명 거론하며 ‘갈등설’ 일축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당 지도부 오찬에서 최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두려울 게 없다.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없는 사실”, “근거 없는 얘기들”이라고 반박한 뒤 엿새 만에 다시 강경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최근 이어지고 있는 ‘비선 실세 개입’ 논란에 대한 정면돌파를 선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작심한 듯 최근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결연한 의지”, “세상을 떠날 때” 등 평소보다 더 감정을 담은 단어들을 많이 사용했다. 박 대통령은 “겁나는 일이나 두려운 것도 없기 때문에 흔들릴 이유도 없고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오찬에 참석한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이 전했다. 또 “우리 모두 언젠가 세상을 떠야 되고 이 일도 마쳐야 되는데,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일을 안 하고 뭘 하겠는가”라며 “이런 제 의지는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권 대변인이 전했다.
‘결연한 의지’ 등 격한 표현 많아
별도 수습책 없이 정면돌파 가닥 이런 강도 높은 발언들은 그만큼 박 대통령이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반대로 박 대통령이 외부의 문제 제기를 ‘근거 없는 흔들기’로 생각한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특히 박 대통령은 최근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와 자신의 동생인 박지만 이지(EG) 회장의 갈등설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며 “정윤회씨는 이미 오래전에 내 옆을 떠나 연락도 없이 끊긴 사람이고,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가족들은 섭섭하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 들어오지도 않았는데도 이렇게 말들이 많은데, 들어와서 같이 생활하면 얼마나 말들이 많겠느냐. 지만 부부는 여태까지 청와대에 온 적도 없고 앞으로도 아마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안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오래전에 곁을 떠난 사람과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는 사람이 갈등을 빚고 국정 전횡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 국정 전횡 그런 일은 없으니 새누리당에서 자신감을 가지라”며 지도부를 독려했다고도 한다. 다만 박 대통령은 <한겨레>가 제기한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직접 개입’ 등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도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찌라시에나 나오는 얘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게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거란 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 언론이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를 한 후에 여러 곳에서 터무니없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런 일방적인 주장에 흔들리지 마시고,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거나, “이런저런 문제들은 지금 수사를 하고 있기에 그게 낱낱이 밝혀지면 알 것이다”라며 검찰 수사를 수차례 언급했다. 지난 1일 수석비서관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발언들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 오찬 발언 내용이 전해지자 “의혹 자체를 부정하는 가이드라인을 당 지도부와 검찰에 또다시 확실하게 제시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강경한 태도로 나오면서, 이번 논란을 계기로 여권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김기춘 실장 책임론’이나 ‘최측근 3인방 교체설’ 등을 둘러싼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 운영 방식이나 측근 체계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박 대통령이 사실상 분명한 거부의 뜻을 밝힌 셈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측근 3인방과 관련해 오찬에서 “보좌진 했던 사람들도 정확하게 관리를 하고 있는데, 그런 일들이 있겠느냐. 시중에 돌고 있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들은 맞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별도 수습책 없이 정면돌파 가닥 이런 강도 높은 발언들은 그만큼 박 대통령이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반대로 박 대통령이 외부의 문제 제기를 ‘근거 없는 흔들기’로 생각한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특히 박 대통령은 최근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와 자신의 동생인 박지만 이지(EG) 회장의 갈등설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며 “정윤회씨는 이미 오래전에 내 옆을 떠나 연락도 없이 끊긴 사람이고,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가족들은 섭섭하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 들어오지도 않았는데도 이렇게 말들이 많은데, 들어와서 같이 생활하면 얼마나 말들이 많겠느냐. 지만 부부는 여태까지 청와대에 온 적도 없고 앞으로도 아마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안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오래전에 곁을 떠난 사람과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는 사람이 갈등을 빚고 국정 전횡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 국정 전횡 그런 일은 없으니 새누리당에서 자신감을 가지라”며 지도부를 독려했다고도 한다. 다만 박 대통령은 <한겨레>가 제기한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직접 개입’ 등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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