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정윤회 이어 박지만도 전면 등장 하나

등록 2014-12-12 00:56수정 2014-12-12 08:40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파문]
‘3인방 대 조응천’ 대리전 양상
박회장 이름 심심찮게 나와
청와대, 문건 작성·유출 배후로
박회장 측근 지목…사전교감 의심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이지(EG)그룹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11일 오후 박 회장의 집이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빌라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2014.12.11 / 연합뉴스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이지(EG)그룹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11일 오후 박 회장의 집이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빌라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2014.12.11 / 연합뉴스
‘정윤회씨 국정개입’ 보고서 작성 및 유출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56) 이지(EG)그룹 회장의 이름이 자꾸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른바 ‘비서관 3인방’과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대리전 성격으로 정윤회씨와 박지만 회장이 군데군데 부딪힌 흔적이 나오고 있어 이번 사건의 실체와 관련해 박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11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5~6월께 청와대 문건이 박스째 돌아다니는 걸 보고 박 회장을 통해 대통령에게 알리려 했다. 그러나 박 회장이 움직이지 않아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일보>는 지난 3일 ‘박 회장이 지난 5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남재준 당시 국가정보원장에게 각각 청와대 내부 보고서가 유출되고 있다는 제보를 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이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11일 조 전 비서관의 말에 따르면, 박 회장은 현재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언론 접촉을 극구 피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5월 박관천 경정, <세계일보> 기자 등과 만나 자신과 관련된 청와대 보고서 유출 사실을 전해 들을 당시의 대화 녹취록을 지난 9일께 검찰에 전달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청와대와 검찰의 현재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번 사태의 책임자 중 한명으로 박 회장의 오랜 측근인 전아무개씨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어 박 회장이 문서 유출을 인지한 정도가 아니라 ‘정윤회씨 국정개입’ 보고서 작성 및 유출 과정에서 친분이 있는 조 전 비서관과 사전 교감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법대 출신인 전씨는 과 동문인 박 회장의 부인 서향희(40) 변호사 및 ‘정윤회 보고서’ 보도 뒤 청와대 감찰을 받고 사표를 낸 오아무개 행정관과 가까운 사이로 전해지고 있다. 전씨는 이지그룹 박 회장 비서실에서 일하다가 육영재단으로 옮겨 법무팀장으로도 일했다. 조 전 비서관은 “전씨가 고 이춘상 보좌관과 박 대통령 친인척 관리업무를 계속해왔다. 하지만 정호성 비서관 반대로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채용되지 못했다. ‘박 회장 사람이 청와대에 오는 건 싫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께에는 전씨 관련 첩보가 사정기관에 접수되기도 했다. ‘전씨가 박 회장 대리인 역할을 하며 청와대 인사들에게 박 회장 뜻을 전하고 있다. 정·관·재계에서 전씨에게 줄을 대려는 이들이 있다’는 내용이라 사정기관이 전씨를 주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박 회장이 전면에 등장하는 건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정윤회씨는 10일 검찰에 출석해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불장난에 춤춘 사람들이 누구인지 다 밝혀질 것”이라며 배후를 언급했다. 또 지난 3월 <시사저널>의 ‘정윤회, 박지만 회장 미행’ 기사와 관련해 박 회장과의 대질 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도 최근 지인들에게 “정씨가 미행 사건에 대해 부인하면 내가 직접 나서서 반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한 언론이 보도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장 소환 계획은 없지만, 박 회장과 관련해 여러 가지 언급된 것은 알고 있고, 검토도 하고 있다”고 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김건희 비판 체코 기사’ 뜨자마자, 한국대사관이 전화기 들었다 1.

‘김건희 비판 체코 기사’ 뜨자마자, 한국대사관이 전화기 들었다

‘빈손 만찬’…‘불통’ 윤 대통령에 여권 공멸 위기감 2.

‘빈손 만찬’…‘불통’ 윤 대통령에 여권 공멸 위기감

외교장관 공관 또 이사…대통령실 졸속이전에 수억 세금 낭비 3.

외교장관 공관 또 이사…대통령실 졸속이전에 수억 세금 낭비

성일종 ‘50~60대 군 경계병’ 법안 검토…“재입대하란 거냐” 4.

성일종 ‘50~60대 군 경계병’ 법안 검토…“재입대하란 거냐”

이재명 “권력 줬더니 누구 딸 잡을 생각이나 하고 있어” 5.

이재명 “권력 줬더니 누구 딸 잡을 생각이나 하고 있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