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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이재만, 정윤회와 밀착·문체부 개입 여부 밝혀질까

등록 2014-12-14 20:41수정 2014-12-14 21:45

문고리 3인방 권력개입 다시 눈길
이재만, 정윤회와 한번 통화가 전부?
안봉근, 정씨·문건내용 제보자와 친분?
정호성, ‘유출’ 박대통령에 보고했나?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 가운데 맏형 격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14일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면서, 검찰이 이들 3인방에 대해 어떤 조사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진위를 비롯해, 문서 유출 파악과 사후 처리 적절성 등을 조사하다 보면 어떤 식으로든 3인방의 역할이나 실체에 대한 검찰의 판단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 비서관뿐 아니라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도 문건 파동과 관련한 주요 국면에 등장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검찰 조사도 조만간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에 나온 이 비서관은 일찌감치 실세로 지목된 바 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양대 출신인 이 비서관이 같은 대학 출신 김종 문체부 2차관과 함께 문체부 인사를 좌지우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통령의 특수활동비를 관리하는 등 청와대 살림을 맡는 핵심 참모인데다, 청와대 인사위원회에도 관여하고 있어 3인방 중 가장 ‘권한’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권에선 3인방의 역할 분담 구조를 ‘이재만-총무·인사’, ‘정호성-정무·정책’, ‘안봉근-경호·수행·민원’ 등으로 구분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새누리당에선 인사 민원은 (과거 정부에서 이를 맡았던) ‘정무’가 아닌, ‘총무’(이재만)를 통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이야기”라고 전했다.

또 지난 3월 ‘정윤회씨의 박지만 회장 미행설’ 보도 이후 이 비서관이 정윤회씨와 통화한 사실이 공개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미행설 보도가 나온 뒤 정윤회씨가 당시 조응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었는데도 받지 않자, 이재만 비서관이 조 비서관에게 ‘정씨의 전화를 왜 받지 않느냐’고 말했다는 것이다. 정씨와 이 비서관은 모두 “당시 한 차례 통화가 전부”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평소 연락 없이 지내다 그런 전화 연락을 딱 한 번 주고받았다는 건 상식적으로 쉽게 이해 가지 않는다.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은 6월 초 조 전 비서관이 오아무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을 통해 전달한 ‘유출 문건’을 건네받은 당사자다. 문건 대부분은 박지만 회장과 부인 서향희 변호사와 관련된 내용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정 비서관은 보름 뒤 문건을 오 행정관에게 돌려보내고, 관련 내용은 권오창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전달해 조사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 비서관이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여부와,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회수에 나서지 않은 점 등은 의문이다.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은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에게 문건 내용을 제보했다는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 모두 경북 경산 출신이다. 여권에선 정윤회씨와 가장 친분이 깊은 이로 안 비서관을 지목하는 이들도 있다. 조 전 비서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안 비서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경찰 명단을 단수로 가져왔더라”며 경찰 인사 개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3인방’을 둘러싼 이런 수많은 의혹들이 검찰 조사로 밝혀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검찰은 이 비서관을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했고, 정·안 비서관에 대해서도 참고인 성격 조사만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서 유출’ 건이 아닌 3인방의 인사 개입이나 국정 관여 등에 대해 검찰이 나설 가능성도 크지 않다. 그러나 여당 내부에선 이들이 정윤회씨와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은 게 드러나지 않더라도, 이번 파문을 계기로 박 대통령이 3인방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는 협소한 소통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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