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결론 나면 여론수렴”…정치권 긍정 평가
실종자 가족 “지금까지 말 없더니 여론 떠밀려…”
실종자 가족 “지금까지 말 없더니 여론 떠밀려…”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세월호 선체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결론이 나면 실종자 가족과 전문가들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해 선체 인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렇게 밝히고, “현재 선체 인양과 관련한 기술적 검토가 이뤄지고 있고 관련 부처와 여러 기관에서 협력해 검토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열흘 앞둔 시점에서 박 대통령이 ‘선체 인양 적극 검토’를 공개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지금껏 선체 인양을 원해왔던 유족들의 요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 차원에서 이미 선체 인양 방침을 굳혔고, 박 대통령 발언은 이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열흘 후면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1주기가 된다. 그동안 아픈 가슴을 안고 계신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여야도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하며, 선체 인양을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인양은 국내 기술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가졌던 슬픔, 아픔, 괴로움을 마무리짓고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세월호를 인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조치를 우리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아직 실종 상태인 단원고 2학년 2반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45)씨는 “지난해 11월 세월호 선체 수색을 중단한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말도 없던 분이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다가오자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니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여론을 수렴해 인양을 검토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우리 다윤이는 언제 찾을 수 있는 거냐”며 눈물을 훔쳤다.
4·16세월호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이날 2만7822명의 서명을 받아 해양수산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해양수산부는 입법예고한 시행령안을 폐기하고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위)’의 시행령안을 상정하라”고 주장하며 “참사 1주기 이전에 선체 인양을 공식 선언하고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최근 여야의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가 진통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을 겨냥해 “국회가 국민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라며 “여야가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개혁 추진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또 국회 계류중인 여러 법안들과 관련해서도 “경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호우시절’(好雨時節·때맞춰 내리는 단비)이란 말이 있듯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이때에 반등 계기를 확실히 다져나갈 수 있도록 국회가 경제활성화와 민생경제 입법들을 조속히 처리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안산/김일우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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