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휴업했다 최근 수업을 재개한 서울시 강남구 일원본동 대모초등학교를 방문, 손씻기 실습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울 초·중학교 현장 방문
“독감이 매년 유행하고, 이번에는 또 ‘중동식 독감’이 들어와서 난리를 겪고 있는데, 손 씻기라든가 몇 가지 건강한 습관만 잘 실천하면 메르스 같은 것은 무서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대응을 위해 현장방문을 이어가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16일에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불안을 덜어줄 목적으로 서울 시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찾았다.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잇따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대모초등학교와 마포구 서울여자중학교는 모두 메르스 확산으로 휴업을 했다가 최근 수업을 재개한 곳이다.
박 대통령은 삼성서울병원 인근에 있는 대모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손 씻기 등 위생교육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들에게 “외국 손님들도 한국에 많이 오고, 사업도 하고, 유학도 가고,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다 보니 그 나라에만 있던 독감이 올 수도 있고, 항상 그런 위험이 있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학생 여러분들이 평소에 음식 골고루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생활 주변도 이렇게 깨끗하게 관리하는 좋은 습관을 몸에 붙이면 이런 전염병들은 얼씬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어린이들에게 메르스 공포감을 덜어주기 위해 현상황을 단순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본인 말처럼 실제로 ‘(메르스가) 올 수도 있고’라는 식으로 이번 사태를 바라본다면, 메르스 초동대응에 실패한 정부 책임을 스스로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열린 학부모 및 교사 간담회에서도 “그동안 불안한 마음도 있고 해서 휴업한 것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면서 “학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예방조치 철저하게 해 주시기 바라고, 또 지역 보건소라든가 연계해서 더욱 많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서울여중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세계보건기구(WHO)도 책임자들이 방문해 의학적으로 학교는 전염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수업을 정상적으로 하면 좋겠다고 권고했다”고 전하며 “정부도 메르스 사태가 빨리 종식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합동 조사단은 지난 13일 우리 보건 당국에 학교 수업 재개를 권고했으며, 15일 기준으로 전국 휴업학교는 475곳으로 지난 11일(2622곳)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날 박 대통령의 현장방문에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이 동행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모초등학교를 찾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손씻기 실습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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