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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청 “정무수석실 캐비닛에서도 전 정부 문건 1361건 발견”

등록 2017-07-17 17:32수정 2017-07-17 18:23

14일 민정수석실 문건 발견 이어 추가 발견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세월호 참사 등 관련
청와대 관계자 “적법하지 않은 지시사항도 포함”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필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 원본을 공개하고 있다. 이 메모는 사용하지 않던 민정수석 비서관실 내 사정비서관이 사용하던 공간에서 발견되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필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 원본을 공개하고 있다. 이 메모는 사용하지 않던 민정수석 비서관실 내 사정비서관이 사용하던 공간에서 발견되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가 정무수석실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생산한 문건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민정수석실에 이어 추가로 발견된 문건에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및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한·일 정부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 세월호, 국정 역사교과서 등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 14일 민정수석실에서 지난 정부의 자료가 발견된 뒤 정무수석실에서 자체적으로 점검을 하던 중 잠겨진 캐비닛에서 다량의 문건을 발견하고 현재 분류 작업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 문서들은 전 정부의 정책조정수석실 기획비서관이 2015년 3월2일부터 2016년11월 1일까지 작성한 254건의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결과를 비롯해 총 1361건에 달한다”며 “비서실장이 해당 수석비서관에게 업무 지시한 내용을 회의 결과로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한·일 정부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 세월호, 국정 역사교과서 등과 관련해 적법하지 않은 지시사항도 포함돼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지난 14일 민정수석실에서 발견된 문건은 자필 기록이라 청와대는 “대통령지정기록물이 아니다”고 판단하고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청와대에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에는 문건이라 지난번과 차이가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공개 여부가 엄격한 대통령지정기록물에 가깝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민정수석실에서 발견된 문건과 마찬가지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사본을 제출하고, 원본은 대통령기록관에 이관 조치할 예정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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