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BAR_김보협의 정상언저리
비서실·국가안보실·경호처 등 정원만 980명
실장·수석·비서관 등은 새벽부터 회의 연속
대부분 공무원법 적용…“주52시간, 불가능”
지난 1월 노영민 비서실장 임명…‘청와대 2기’ 출범
혁신기 이어 도약기 진입…문 대통령 “성과” 강조
내년 총선 뒤 ‘안정기’…지속가능 혁신체제 구축 목표
비서실·국가안보실·경호처 등 정원만 980명
실장·수석·비서관 등은 새벽부터 회의 연속
대부분 공무원법 적용…“주52시간, 불가능”
지난 1월 노영민 비서실장 임명…‘청와대 2기’ 출범
혁신기 이어 도약기 진입…문 대통령 “성과” 강조
내년 총선 뒤 ‘안정기’…지속가능 혁신체제 구축 목표
청와대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청와대, 큰 산의 정상 같은 곳”
청와대의 ‘존재 이유’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기능입니다. 청와대에서 일한 경험이 있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청와대에 대해 “큰 산 정상같은 곳”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청와대 정원은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실, 경호처 등을 포함해 980명 안팎입니다. 여기에 정원에 잡히지 않은 각 정부부처 파견자들을 포함하면 1100여명 선이라고 합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등 장관급의 ‘3실장’과 강기정(정무)·조국(민정)·이용선(시민사회)·윤도한(국민소통)·조현옥(인사)·정태호(일자리)·윤종원(경제)·김연명(사회) 등 8명의 수석, 현재는 공석인 과학·경제 등 2명의 대통령 보좌관, 안보실의 이상철 1차장·남관표 2차장까지 12명의 차관급 인사가 ‘3실장’과 호흡을 맞춰 일합니다. 보통은 언론에서 익명으로 ‘청와대 고위 관계자’라고 인용하는 범위가 여기까지 입니다. 다만 노영민 비서실장의 취임 이후, 그는 자신을 포함해 청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직급에 관계없이 “모두 대통령의 비서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중국 대사였던 노 실장은 임종석 전 실장 후임으로 지난달 임명됐고, 김수현 실장은 사회수석에서 승진해 책임과 권한이 세졌습니다. 정의용 실장은 이달 말께 열릴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이후 교체될 가능성이 큽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올해 첫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대통령과의 ‘티타임’엔 누가 참석할까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의 하루는 현장 방문과 행사를 제외하면 일과 대부분이 각종 회의와 보고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 고위인사들이 참여하는 중요한 회의까지만 말씀드릴게요. 최근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을 ‘방콕·혼밥’ 대통령이라고 공격하고 이에 청와대가 “공개된 통계를 조작한 가짜 뉴스”라고 강하게 반박한 적도 있으니까요. 가장 중요한 국무회의는 매주 화요일 오후에 열립니다. 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 주씩 번갈아가면서 주재합니다. 매주 두 차례 열리는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수보회의)의 경우, 월요일 오전 문 대통령이, 목요일엔 노 실장이 주재합니다. 각종 현안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때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와 수보회의의 머리발언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입기자들이 번갈아가며 대표로 풀(pool) 취재를 하는데 보통의 경우 문 대통령의 발언까지 취재가 가능합니다. 두 회의에는 청와대 실장들과 수석들이 들어갑니다. 주중 매일 아침 8시와 일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현안점검회의는 노영민 비서실장이 주재합니다. 이 회의에 앞서 각 수석실별로 회의를 하니 청와대 사람들의 출근이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공무원법의 적용을 받는 청와대 직원들은 ‘주52시간 근무제’ 적용대상이 아닙니다. 현안점검회의 뒤에는 문 대통령과 티타임을 하는데, 비서실장과 정무·민정·국민소통수석·대변인 등이 고정멤버로 참석하고 현안에 따라 다른 수석들, 비서관들이 배석합니다. 정의용 안보실장 주재로 매주 목요일에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가 열립니다. 이 외에도 해외 순방을 포함해 문 대통령이 참석할 주요 행사 일정을 미리 잡는 기획조정회의, 통일외교안보 사안을 다루는 안보전략회의와 경제 이슈를 다루는 경제전략회의, 인사위원회 등이 수시로 열립니다. 문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오찬을 같이 하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는 격주로 만납니다. 문 대통령의 일정은, 지난 대선 때 공약만큼 24시간을 투명하게 공개하지는 않지만, 일주일 가량의 시차를 두고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비공개 일정인 경우에도 독대는 거의 하지 않고 대부분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이나 대화 주제에 밝은 수석, 비서관들이 배석한다고 합니다. _______
‘2기 청와대’의 임무, “성과”
문 대통령은 지난달 초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임명하면서 ‘청와대 2기’를 열었습니다. 개편 뒤 첫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 1기가 혁신적 포용국가로 전환의 기틀을 놓는 혁신기였다면 2기는 혁신의 성과를 내고 제도화하는 도약기라고 할 수 있다. 1기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보완하면서 더 유능한 청와대가 되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문재인 정권 출범 뒤 인수위원회 대신 활동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100대 국정과제를 정리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시기를 혁신기와 도약기, 그리고 ‘국정과제 성과에 대한 대국민 공유와 지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정치·경제·사회 혁신체제를 구축’할 안정기로 구분했습니다. 이제 막 들어선 도약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개혁입법을 완료해 안정적인 재집권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지요. 문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청와대 2기 개편 이후에도 부쩍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속도감있는 성과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 정치BAR 페이스북 바로가기 www.facebook.com/poliba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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