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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트에서 연 국무회의…문 대통령 다시 ‘극일 경제행보’

등록 2019-09-10 18:58수정 2019-09-10 20:48

“소재·부품 자립화, 강한경제로”
친환경 수소차 타고 이동 눈길
소재·부품 수급대응센터도 방문

조국 장관도 국무위원 자격 첫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차세대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장준연 소장으로부터 연구 성과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차세대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장준연 소장으로부터 연구 성과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키스트)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는 경제강국을 위한 전략과제로 한-일 관계 차원을 뛰어넘어 한국 경제 100년의 기틀을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백범기념관 국무회의’에 이은 이날 두번째 현장 국무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비상한 의지를 담아 키스트에서 회의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달여 정국을 들끓게 했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다시 ‘극일 행보’에 나선 셈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구입한 친환경 수소차를 타고 청와대에서 키스트까지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극일 차원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 차원에서 소재·부품·장비 분야는 중요하다”며 “근본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려면 핵심기술 자립화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키우는 것은 곧 중소·중견기업을 키우는 것이고, 대·중소기업이 협력하는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는 장기간 누적돼온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만드는 일”이라고 기업 간 상생을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산화에 성공하면 조속히 특허 출원으로 이어져 우리 기술을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3년 동안 연구개발 예산 5조원 투입 △기업 간 협력 관계 구축 △테스트 베드(새로운 기술·제품 등의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설비) 확충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 신설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마친 뒤에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있는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를 예고 없이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지원센터가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기업들의 애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적 차원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데까지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는 전날 임명장을 받고 임기를 시작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국무위원 자격으로는 처음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 장관은 현장에 도착해 다른 장관, 청와대 참모들과 인사를 나눴다. 일부 청와대 비서진은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조 장관은 다른 장관의 권유가 있었음에도 문 대통령이 참석한 사전 차담회장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성연철 이완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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