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새벽 “장례를 천주교 의식에 따라 가족, 친지끼리 치르려 한다”며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고 썼다. 그는 함경도 흥남 출신인 자신의 어머니가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 특히 정치의 길로 들어선 뒤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있는 제가 서 있는 것을 보며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이라며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조의는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달라.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새벽 SNS에 글을 남겼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