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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첫 질문자는 ‘스쿨존 교통사고’ 유족

등록 2019-11-19 20:30수정 2019-11-20 08:37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사망한 김민식군 어머니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 만들어달라…법안 국회 계류중”
문 대통령 “국회와 협력해 빠르게 통과되도록 노력”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 문화방송 갈무리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 문화방송 갈무리
집권 중반기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치러진 ‘국민과의 대화’의 첫 질문을 스쿨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김민식군의 어머니에게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에 “국회와 협력해서 빠르게 관련 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밤 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첫 질문자로 고 김민식(9)군의 어머니 박초희씨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첫 질문 내내 울먹이며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들의 이야기를 이어간 박씨는 “아이를 잃고 대한민국에서 자라나는 아이를 지켜달라고 외치는 태호, 해인이, 하준이 부모님이 여기에 와있다. 유족들은 아이들 이름으로 법안을 만들었지만 단 하나의 법도 통과하지 못한채 국회에 계류중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이들의 생명 안전을 위한 여러가지 법안들을 아이들의 이름으로 제안해주셨는데, 국회 법안이 아직 계류 중에 있고 통과 되지 못하고 있어서 아마 많이 안타까워 하실 것 같다”며 “국회와 협력해서 빠르게 관련 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민식군의 경우는 스쿨존 횡단보도에서, 그것도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 바로 앞에서 빤히 보는 가운데 사고가 났기 때문에 더더욱 가슴이 무너질 것 같다”며 “스쿨존 전체에서 아이들의 안전이 훨씬 더 보호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자체와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고 김민식(9)군은 지난 9월11일 충청남도 아산의 한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차에 치여 숨졌다. 이후 김군의 가족들은 청와대 청원과 기자회견을 통해 스쿨존에서의 교통사고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 통과를 촉구해왔다. 지난달 11일 국회는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가해자를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음주운전·중앙선 침범 등 ‘12대 중과실’이 원인이 된 경우엔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인 ‘민식이법’을 발의했으나 아직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중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문 대통령 취임 뒤 사실상 처음 하는 국민과의 직접 대화다. 행사는 사전 리허설 없이 약 110분간 이어진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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